日히로시마 평화기념관 방문 올해만 200만명…‘역대 최다’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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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 노벨평화상 수상 영향
생존자가 1956년 결성한 풀뿌리 조직…핵무기 폐기


일본의 반핵 단체인 ‘일본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피단협)가 노밸 평화상을 받으면서 히로시마 평화기념자료관 방문객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0일 NHK에 따르면 올해 히로시마 평화기념자료관(자료관) 방문객은 전날 기준 198만3983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한 해 방문객 198만1782명을 단기간 웃돈 것으로 역대 최다 방문객을 기록했다.

히로시마시 나카구에 위치한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의 자료관에는 피폭자의 유품을 포함해 원폭 피해를 다룬 약 2만2000여 점의 자료가 보관돼 있다.

NHK는 방문객이 늘어난 원인으로 국제 정세의 불안정과 평화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점, 2023년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국제적 관심이 집중된 점을 꼽았다.

앞서 노벨 평화상을 주관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지난해 10월11일(현지 시간) 2024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원폭 생존자 입장에서 핵무기 폐기 운동을 벌여온 피단협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피단협은 2차대전 때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생존자들이 결성한 풀뿌리 민간단체다. 1956년 결성 뒤 원폭 생존자 입장에서 핵무기 폐기를 세계에 호소하고 피해자 지원을 호소해 왔다.

냉전이 절정이던 시기 유엔 군축특별총회에 3차례에 걸쳐 대표단을 파견해 ‘더 이상 피폭자는 없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핵무기금지조약에 모든 나라의 가입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도 벌였다.

미국은 2차대전 당시인 1945년 8월6일 히로시마에, 사흘 뒤인 8월9일에는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렸다. 이로 인해 두 도시에서만 최대 22만 명이 직간접 영향으로 숨진 것으로 추산된다.

두 차례에 걸친 원폭 투하는 히로히토 일왕의 항복 선언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변곡점이 됐다.

미국 대통령 중에서는 2016년 버락 오바마가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한 바 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도 2023년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평화기념공원을 방문, 원폭 피해 당사자와도 만난 적이 있다.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시장들은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피폭지 방문을 요청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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