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중국해 해저 2000m에 연구시설 만든다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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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 6명 생활 가능, 2030년 가동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 강화 포석

중국이 필리핀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에 ‘심해 정거장’을 설치하기로 해 2030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심해 정거장이 완공되면 심해 자원 연구는 물론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CMP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남중국해연구소는 최근 학술지 논문을 통해 해저 2000m에서 활동할 심해 연구시설의 세부 사항을 공개했다. 과학자 6명이 생활할 수 있는 크기로 약 한 달 동안 심해에 머무를 수 있도록 설계되며, 2030년부터 본격 가동을 목표로 한다. 이 시설은 메탄 수화물(methane hydrate·인화성 얼음)이 풍부한 열수 분출구를 연구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열수 분출구는 해저 지층이 갈라진 틈에서 200도가 넘는 뜨거운 물이 나오는 특이 지형으로 태양이 닿지 않는 심해의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해당 논문에서 연구시설을 유지할 전력원에 대해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과 러시아의 심해 잠수정처럼 원자로가 사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남중국해는 700억 t의 메탄 수화물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육지의 광산보다 3배 많은 코발트·니켈 같은 희귀 광물 매장지이자 극한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는 600여 종의 생물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소 측은 심해 정거장이 완공되면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힘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미국 캐나다 덴마크 등과 함께 북극 영유권을 보유한 러시아는 2012년 로샤리크 잠수함의 북극 해저 조사를 자국의 북극 대륙붕 영역 확장의 근거로 활용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최근 첨단 심해 잠수정인 ‘자오룽(蛟龍)’의 강화에 성공했고, 3월부터 남중국해에서 해상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오룽은 해저 7000m까지 잠수할 수 있는 유인 잠수정으로 2011년 남중국해 해저에 중국 국기를 설치하기도 했다.

#남중국해#심해 정거장#자오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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