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공격 재개-이란核 타격 ‘저울질’

  • 동아일보

코멘트

이 “하마스, 인질석방 중단땐 전쟁
트럼프 경고처럼 지옥문 열릴 것”
가자 휴전, 한달도 안돼 깨질 위기

이미 폐허된 가자에 또 전쟁 먹구름 11일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야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의해 파괴된 건물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다. 하마스의 인질 석방 중단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 다시 긴장이 흐르고 있다. 자발리야=AP 뉴시스
이미 폐허된 가자에 또 전쟁 먹구름 11일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야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의해 파괴된 건물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다. 하마스의 인질 석방 중단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 다시 긴장이 흐르고 있다. 자발리야=AP 뉴시스
“하마스가 인질 석방을 중단하면 전쟁이 발생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약속대로 ‘지옥문’이 열릴 것이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12일 군 작전사령부를 찾은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카츠 장관은 “휴전 이전과는 전투 강도가 다를 것이고 하마스의 패배 없이는 전쟁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하마스의 인질 석방 중단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를 둘러싼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가자지구 소유 및 개발 구상 등 ‘친이스라엘 정책’에 탄력을 받은 이스라엘이 더 적극적으로 군사 조치에 나서면서 휴전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12일 이스라엘군은 자국 영토에서 라파로 무인기(드론) 1대가 날아가는 것을 포착하고, 이를 추적해 표적 공습했다. 이 공격으로 최소 1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로 무기를 밀수하려는 시도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전쟁 재개에 대비하기 위해 예비군을 소집했다는 로이터통신 보도도 나왔다.

무기 전시회 찾은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12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운데)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방위산업 성과 전시회를 방문해 아지즈 나시르자데 국방장관의 설명을 듣고 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앞에 이란 전투기 모형이 전시돼 있다. 테헤란=AP 뉴시스
무기 전시회 찾은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12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운데)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방위산업 성과 전시회를 방문해 아지즈 나시르자데 국방장관의 설명을 듣고 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앞에 이란 전투기 모형이 전시돼 있다. 테헤란=AP 뉴시스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배후인 이란의 핵시설을 직접 타격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개발을 가장 큰 잠재적 안보 위협으로 여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습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조 바이든 전 대통령 퇴임 직전 작성했다. 이스라엘의 핵시설 타격에 반대한 바이든 행정부와 달리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이를 수용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또 친이란, 반이스라엘 무장단체인 하마스와 레바논 헤즈볼라가 사실상 붕괴됐고, 시리아 반군 승리 등으로 중동지역에서 이란의 영향력이 크게 약해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19일 가자전쟁 휴전이 발효된 지 한 달도 안 돼 전운이 감돌자 하마스도 전쟁 재개에 대비하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최근 고위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사용 중단을 지시했다. 또 가자지구 건물 잔해에 이스라엘군이 묻어둔 것으로 추정되는 카메라와 녹음 장치 등을 수색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위치 추적에 따른 표적 공습을 피하기 위한 조치다.

이집트, 카타르 등 휴전 협정 중재국들은 전쟁 재개를 막기 위해 이스라엘, 하마스와 적극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마스 대표단은 휴전 협상을 위해 이집트 카이로에 현재 머물고 있다.

이집트는 이스라엘에 기울어진 미국에도 압박을 가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압둘팟타흐 시시 대통령은 방미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당초 시시 대통령은 18일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의 회담에서 팔레스타인 주민 이주 등 ‘가자 구상’을 고수하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매체 왈라는 중재국들이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지속하도록 이스라엘에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하마스#가자전쟁 휴전#이란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