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AP에 ‘미국만’ 재차 강요…“불응하는 한 백악관 못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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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내 따로’ 지적도…백악관, 스타일북 용어 당파성 주장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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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대표 뉴스통신사인 AP를 상대로 ‘미국만’ 명칭 강요를 지속 중이다. 일각에서는 속내가 따로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간) 마러라고 회견에서 “AP는 법이라는 게 무엇인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따르기를 거부한다”라며 “이제 (멕시코만은) 미국만이라 불린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누구도 이 문제에 관해 도전하지 않는다”라며 AP에 날을 세웠다. 이어 “그들이 (멕시코만이 이제) 미국만이라는 사실에 동의하기 전까지 (출입을) 받아주지 않겠다”라고 공언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미국의 위대함을 기리는 이름 복원’이라는 행정명령을 통해 자국 남부 텍사스와 멕시코에 접하는 멕시코만의 이름을 미국만으로 개칭하는 조치를 취했다.

AP는 이후 자사 표기상 멕시코만을 그대로 두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멕시코만 전체가 미국 관할이 아니라는 취지다. 백악관은 이에 지난 14일 AP의 백악관 집무실·전용기 출입을 금지했다.

한편 백악관의 AP 출입 금지 속내는 따로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 언론 액시오스는 최근 보도를 통해 그 진짜 이유를 AP의 ‘스타일북’에서 찾았다. 스타일북은 AP가 펴내는 일종의 표기 준칙이다.

액시오스는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AP 기자의 백악관 출입을 제한하는 이유는 스타일북이 주류 언론에 퍼뜨리는 진보적인 단어 선택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테일러 부도위치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AP에 “이건 단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AP는 많은 미국인과 세계 다수의 신념과는 배치되는 당파적인 세계관을 위해 스타일북으로 언어를 무기화한다”라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AP 플레이북은 이민과 관련해 ‘불법 이민자(illegal immigrant)’ 용어 사용을 지양하고 ‘영구적 지위를 갖추지 못한 이민자(immigrants lacking permanent legal status)’ 등 표현을 장려한다.

트랜스젠더에 관해 ‘모든 견해’라는 명분으로 검증되지 않은 주장이나 정보를 싣는 ‘거짓 균형’을 경계하도록 했다. 백인(white)은 대문자 표기가 백인 우월주의 신념 지지로 보일 수 있다며 역시 지양하도록 한다.

로런 이스턴 AP 공보 담당 임원은 자사가 “세계적이고 사실에 입각한 초당적인 뉴스 조직”이라며 “AP의 저널리즘이 사실에 입각하고 초당적이지 않았다면 많은 고객사를 보유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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