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부과땐 물가 뛸 것”…美소비자들 사재기 나섰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19일 11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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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관세 폭탄’을 쏟아내는 가운데, 미국 소비자 5명 중 2명이 ‘물건 사재기’에 나섰거나 준비 중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현지 시간) 나왔다.

신용카드 정보 공유 업체인 크레디트카드닷컴이 미국 소비자 2000명을 대상으로 13일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대선이 있던 지난해 11월 이후 물건을 비축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22%였다. “아직은 아니지만 곧 비축할 계획”이라는 답변도 20%였다.

또 “평소와 비교하면 현재 구매량이 얼마나 달라졌는가”라는 질문에는 “상당히 많다”는 응답이 5%, “약간 많아졌다”라는 응답이 14%였다. 이들 중 구매습관 변화의 이유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에 대한 두려움이 영향을 미쳤다”고 답한 비율은 66%에 달했다.

크레디트카드닷컴의 금융전문가 존 이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가 소비자 지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히 말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일부 소비자들이 구매 습관을 재고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지금까지 발표된 신규 관세로 미국 소비자 물가가 0.5~0.7%포인트 오를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최근 자신의 지출을 ‘파멸적 소비’, 즉 미래에 대한 걱정에서 벗어나려는 충동구매로 규정한 사람도 18%였다. 이건은 “이러한 추세는 신용카드 빚을 늘려 개인 소비자들의 재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미 금융계에서는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무역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소비자 신뢰를 낮추고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관세 폭탄#미국 소비자#물건 사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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