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휘둘려 우크라이나전 협상을 불리하게 이끌고 있다는 비난에 백악관이 발끈했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협상 능력을 강조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독재자들에게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왈츠 보좌관은 20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이 세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시진핑, 김정은과 맞설 수 있는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밖에 없다”며 “그는 최고의 협상가이며 최고 사령관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있었다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멈출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왈츠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을 독재자로 생각하느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푸틴 중 누가 더 전쟁에 책임이 크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명확히 답하지 않았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은 여러 가지”라며 “키이우에서 나온 일부 수사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모욕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한 어조로 답했다. 왈츠 보좌관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광물 협정이 우크라이나에 “역사적 기회”라며 빨리 서명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젤렌스키는 협상 테이블에 나오지 않고 우리가 제안한 기회(광물 협정)를 잡으려 하지 않았다”며 “그가 결국 그 지점(협정 체결)에 도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빨리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키스 켈로그 미국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와 회담했으나 애초 예정됐던 기자회견이 취소됐다. 양국이 협상안에 대해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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