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숄츠’ 가고 ‘메르츠’ 시대 오나…오늘 독일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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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기민당’ 3년 만에 재집권 관측
우크라전·국내 경제·이민자 문제 관건

AP=뉴시스
AP=뉴시스
유럽 최대 경제대국 독일이 23일(현지 시간) 연방의회(Bundestag) 선거를 치른다.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가 이끌던 기독민주당(CDU)이 3년 만에 재집권할지 주목된다. 극우 독일대안당(AfD)의 성적도 관심을 모은다.

독일 총선은 당초 올해 9월로 예정돼 있었으나 지난해 11월 사회민주당(SPD·빨강)-자유민주당(FDP·노랑)-녹색당의 ‘신호등 연정’ 붕괴와 의회의 숄츠 내각 불신임으로 7개월 앞당겨졌다.

크게 프리드리히 메르츠 대표가 이끄는 기민당, 현직 총리인 올라프 숄츠 대표의 사회민주당(SPD), 알리스 바이델 대표가 이끄는 AfD가 경쟁하는 구도다.

독일 연방의회 의석 수는 630석이다. 유권자들은 자신이 속한 지역구(소선거구) 후보와 정당(비례대표)에 1표씩 2표를 행사한다. 투표는 23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메르켈 기민당’ 3년 만에 재집권할까…극우 AfD 성적 주목
현지 언론들은 기민당·기독사회당(CSU) 연합이 다수당을 차지해 메르츠 대표가 차기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하고 있다.

17일 폴리티코 여론조사에 따르면 기민당·기사당 연합 지지율이 30%로 1위, AfD가 21%로 2위로 나타났다. 숄츠 총리의 사민당 지지율은 16%로 녹색당(13%)과 비슷했다.

과반 의석 확보가 가능한 압도적 1위 정당이 없어 연정 구성은 간단하지 않을 전망이다. 기민당·기사당 연합이 1당을 차지하더라도 현 여당인 사민당과 연정 구성을 협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78석으로 원내 5당인 AfD가 선전할 경우 2당으로 올라설 가능성도 있다. 다만 극우 정당의 정권 운영을 막는 ‘극우 방화벽’이 있어 AfD가 연정에 참여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우크라이나 전쟁·국내 경제·이민자 대응’ 관건
외신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경제, 이민 문제 등이 이번 선거에서 쟁점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 정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지지하지만, 숄츠 총리는 타우러스 미사일 공급을 거부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취해왔다. AfD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하고 러시아와 우호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고 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적 종전 압박에 대해서는 숄츠 총리와 메르츠 대표가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메르츠 대표는 미국의 집단방위체제 이탈 우려에 대해 유럽 차원의 핵 공유를 언급하기도 했다.

경제 문제도 핵심 의제다. 특히 헌법에 명시된 부채 제동 장치를 개혁해 공공지출을 늘릴지가 관건이다. 기민당, 사민당, 녹색당은 모두 재생에너지 확대를 지지하지만 세부 방법에서 이견이 있다. 반면 AfD는 재생에너지 보조금에 반대하고 석탄·화력발전소 무제한 운영을 옹호한다.

이민자 문제에 대해서는 각 정당이 모두 대응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AfD는 국경 폐쇄라는 초강경 정책을 주장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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