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7일(현지 시간) 베이징에서 열린 민영기업 심포지엄에 참석해 기업 대표들과 악수하고 있다. 시 주석은 “현재 민영 경제 발전이 직면한 약간의 어려움과 도전은 개혁 발전과 산업 전환 과정에서 나타난 일시적인 것”이라며 “이는 극복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민간 기업 간담회에서 과거 마오쩌둥(毛澤東)의 발언 ‘동풍이 서풍을 압도한다’를 인용해 중국의 과학기술 역량이 서구를 능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날 비공개 좌담회에서 “현재 경제의 어려움은 일시적이고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며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장기적으로 동풍이 서풍에 우세할 것(長遠看還是東風浩蕩)”이라고 강조했다.
마오는 옛 소련 시절인 1957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공산당 대회 때 이 발언을 했다. 이후 중국에서 동풍은 중국식 사회주의, 서풍은 서구의 자본주의 세력을 지칭할 때 쓰인다. 또 중국의 체제 우월성을 강조하는 발언으로도 쓰인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이름을 ‘둥펑(東風)’으로 지은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시 주석이 마오와 마찬가지로 ‘동풍(중국)의 승리’를 장담하며 중국 기업이 미국 등 서구의 빅테크를 능가할 수 있다는 취지로 격려한 셈이다.
특히 시 주석은 이날 간담회의 최연소 참석자인 로봇업체 유니트리의 왕싱싱(王興興·35) 창업자를 콕 집어 격려했다. 시 주석은 왕 창업자에게 “당신이 여기서 가장 젊다. 혁신에는 젊은 세대의 역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니트리는 최근 중국 설(춘제) ‘갈라쇼’에서 춤을 추는 휴머로이드 로봇을 선보여 중국 안팎에서 큰 화제가 됐다.
왕 창업자는 자신과 최근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량원펑(梁文锋) 최고경영자(CEO) 등이 모두 중국에서 태어나고 공부한 토종 인재라는 점을 강조하며 “우리는 모두 중국에서 태어나 자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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