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군사분계선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있다. 2019.06.30 판문점=뉴시스
리처드 그리넬 미국 백악관 북한·베네수엘라 특임 대사(사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등장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리넬 대사는 21일(현지 시간)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 옥슨힐에서 개최된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행사에서 “(북한과의) 대화가 (미국이) 약하다는 뜻은 아니다. 대화는 목표에 이르는 전략”이라며 북―미 정상 외교 재개의 중요성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친분을 강조한 동시에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 때 단절됐던 북한과의 외교를 재개할 뜻이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트럼프 행정부는 (다른 나라의) 정권 교체를 시도하지 않는다”며 “각국 정부를 있는 그대로 상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선제 타격이나 정권 교체(Regime change) 등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을 제기한 것에 선을 그은 것이다.
그리넬 대사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국가정보국(DNI) 국장대행, 코소보·세르비아 협상 특사 등으로 활동했다. 주독 미국대사로 재직하던 2020년 6월 “트럼프 행정부가 주한미군 철수를 검토했다”고 밝혀 큰 파장을 낳았다. 지난해 12월 그가 북한·베네수엘라 특임 대사로 지명되자 외교가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직접 대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그를 발탁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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