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에 “왜 정장 안 입나”…친트럼프 의원 남친이자 ‘마가 기자단’ 일원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3월 2일 20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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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텔레그라프 “우익 선동가 하원의원의 남자친구인 글렌”
“젤렌스키 모욕하려는 비열한 공격으로 고안된 질문”
英紙 “처칠도 루즈벨트 만날 때 ‘사이렌 슈트’ 입어“

ⓒ뉴시스
지난달 28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왜 정장을 입지 않았냐”고 지적했던 기자는 친트럼프 성향 공화당 하원의원의 남자친구인 것으로 밝혀졌다.

1일 영국 텔레그라프는 “젤렌스키를 모욕해 지정학적 위기를 촉발한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기자는 우익의 선동가 마저리 테일러 그린 의원(조지아)의 남자친구”라고 보도했다.

보수 성향 방송인 ‘리얼아메리카보이스’의 브라이언 글렌(56)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출입 기자 시스템을 바꿔 트럼프에 비판적인 주류 언론 외에도 문호를 개방해 들어오게 된 ‘마가 기자단’의 핵심 멤버다.

텔레그라프는 글렌의 무례한 질문은 전세계 시청자들 앞에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모욕하고 소셜미디어에 바이럴 영상을 제공하기 위해 고안된 비열한 공격이었다고 전했다.

글렌은 “왜 정장을 입지 않나? 정장은 가지고 있나”라고 물으며 비웃었다.

신문은 트럼프가 과거 방송한 리얼리티프로그램 ‘더 어프렌티스’에서 방송해도 어색하지 않을 마피아 스타일의 히트작이었다고 비판하고 트럼프가 가장 좋아하는 기자 중 한 명이 되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의 여자 친구 그린은 조지아주 14번째 의회 선거구의 공화당 하원의원이다.

신문은 그의 의도적인 개입으로 대통령실의 분위기가 험악해졌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격노했으며 부통령 JD 밴스에 이어 트럼프와도 충돌하게 됐다고 전했다.

AP 통신이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바꿔 표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AP 통신 기자의 백악관 출입을 막는 트럼프의 백악관은 이제 어떤 뉴스 매체가 트럼프 대통령을 정기적으로 근거리에서 다룰 수 있는지 스스로 결정한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러한 조치가 트럼프 대통령을 선출한 미국 국민에게 다시 대통령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회복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글렌의 질문에 “이 전쟁이 끝나면 정장을 입을 것이다. 아마 당신 정장과 비슷할 것”이라며 “아마 더 좋을 수도 있고, 더 저렴할 수도 있다”고 대답했다.

그린 의원은 자신의 남자 친구가 던진 질문에 호응해 X(옛 트위터)에 “젤렌스키가 우리 대통령에게 돈을 구걸하러 올 때 오벌오피스에서 정장도 입지 않은 것을 지적한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그녀는 또 다른 게시물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러시아와의 갈등에서 “처음부터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정치 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백악관 방문 때 군복은 벗으라는 조언을 받았지만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빈 방문을 할 때도 종종 우크라이나의 삼지창이 새겨진 올리브색 녹색 점퍼를 입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해 12월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식에도 비슷한 옷을 입고 당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만났다.

텔레그라프는 “이는 그의 나라가 여전히 전쟁 중이라는 것을 세계에 알리는 신호였으며 윈스턴 처칠도 2차 세계대전 중에 이를 채택했다”고 전했다.

처칠은 프랭클린 D 루즈벨트를 방문했을 때 전시의 ‘사이렌 슈트’를 입고 원피스 공습복을 입었는데 이는 그가 전쟁에 참여하도록 설득하고자 했던 희망이었다는 것이다.

신문은 트럼프의 최측근 일론 머스크가 티셔츠, 마가 모자, 긴 코트를 입고 오벌오피스에 나타나도 글렌은 개의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글렌은 자신의 질문에 대해 X에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옷 선택은 대통령과 미국 시민에 대한 무례함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올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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