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머드도 복원 가능?…유전자 변형 ‘털복숭이 쥐’ 탄생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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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년 전 멸종한 포유류인 ‘매머드’의 털을 가진 생쥐가 탄생했다.

5일(현지시각)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매머드 복원을 시도하는 미국의 생명공학 회사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의 연구팀은 유전자 변형을 통해 추위에 잘 견디는 특성을 가진 털복숭이 쥐를 탄생시켰다고 밝혔다.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는 아시아코끼리의 유전자 변형을 통해 매머드를 복원하는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연구진은 몸집이 크고 재생산 기간이 오래 걸리는 코끼리 대신 몸집이 작고 번식이 빠른 생쥐로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은 생쥐의 수정란이나 배아줄기세포를 유전적으로 변형해 배아에 주입했고 이후 대리모에게 이식했다.

연구진은 매머드와 비슷한 털을 가진 쥐를 탄생시키기 위해 털의 색깔, 질감, 길이, 무늬, 모낭과 관련된 9개의 유전자를 변형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

새로 태어난 생쥐들은 매머드처럼 긴 털을 가진 개체부터 황금 갈색의 털을 가진 개체까지 다양하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 책임자이자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의 공동 창립자인 벤 램은 이번 털복숭이 쥐의 탄생이 큰 진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연구는 우리가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중요한 증거”라며 “2028년 안에 추위에 적응한 최초의 코끼리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연구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영국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의 유전학·줄기세포 전문가 로빈 로벨-배지 박사는 이번 연구의 기술적 측면은 높이 평가하면서도 “털 종류를 만들어내는 메커니즘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매머드를 복원하는 작업은 단순히 추위를 잘 견디도록 몇 개의 유전자를 변형하는 것 이상으로 복잡하다고 강조했다.

진화생물학자인 빅토리아 헤리지 영국 셰필드대 교수도 “매머드 같은 코끼리를 만드는 것은 훨씬 더 큰 도전이다. 관련된 유전자 수는 훨씬 많고, 여전히 더 밝혀져야 할 부분이 많다”며 “매머드의 복원이 곧 이뤄질 것 같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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