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참전’ 美부통령 사촌 “‘백악관 파국’은 젤렌스키 향한 매복공격”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3월 10일 15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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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사촌 네이트 밴스 1월까지 3년간 참전
“미국, ‘푸틴의 유용한 바보들’ 됐다”
“트럼프·밴스, 성공 확신하지만 틀렸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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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 밴스 미국 부통령의 사촌 형인 네이트 밴스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약 3년간 참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트 밴스는 미국이 러시아에게 속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종전 구상을 비판했다.

9일(현지 시간) 프랑스 언론 르피가로 단독 보도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의 외사촌 형인 네이트 밴스는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3월 우크라이나에 들어갔다. 그 해 6월부터 지난 1월까지 우크라이나군과 함께 싸웠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부를 사실상 배제한 채 러시아와 종전을 논의하는 데 대해 “트럼프와 내 사촌은 블라디미르 푸틴을 달래는 데 성공했다고 확신하는 게 분명하지만, 그들은 틀렸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인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의 지원을 잊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는 블라디미르 푸틴의 ‘유용한 바보들’”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무수한 병력을 잃고 고전해온 이유가 미국의 군사 지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러시아는 결국 미국에 등을 돌려 적이 될 것이라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그는 밴스 부통령에 대해 “JD는 훌륭하고 지적인 사람”이라면서도 지난달 28일 미국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충돌 사건을 언급하며 날을 세웠다.

네이트 밴스는 “그가 우크라이나 지원을 비판했을 때, 나는 ‘특정 유권자들을 기쁘게 하기 위한 정치 게임’이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그들이 한 일은 완전히 악의적인 ‘매복 공격’이었다”고 했다.

그는 “(밴스 부통령이) 가족이라는 이유로 내 전우들을 죽이는 것은 용납할 수는 없다”며 “JD가 젤렌스키에 대한 불신을 정당화했을 때 나는 숨이 막혔다”고 덧붙였다.

이어 밴스 부통령에게 연락을 취하기 위해 수 차례 시도했으나 실패했다며 “나는 그에게 거짓 없이 진실을 말할 수 있었지만 그는 결코 더 알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했다.

르피가로에 따르면 네이트 밴스는 우크라이나 바흐무트, 아브디브카, 포크롭스크 등지에서 다수의 전투에 참여했다. 그는 20대 초반 해병대에서 4년간 복무했고, 전쟁 발발 전인 2022년까지 석유회사에 다니며 사냥을 즐기는 공화당원이었다고 한다.

밴스 부통령은 어린 시절 부모님의 잦은 이혼으로 외가에서 자라며 모친의 원래 성씨인 밴스를 따랐다. 그는 5년간 해병대에서 복무한 뒤 변호사로 일하면서 회고록 ‘힐빌리의 노래’를 출판해 국민적 인기를 얻고 상원의원을 거쳐 부통령이 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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