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기업들, 2년 연속 5% 이상 임금인상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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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호전-일손 부족 겹치며
노조 요구보다 더 올려주기도
물가 올라 실질임금은 3년 연속 ↓

일본 주요 대기업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고 수준의 임금 인상에 나섰다. 내수 호전으로 기업 실적이 좋아졌고,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기업들이 근로자들에게 임금 인상을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최대 산별노조인 금속노협 소속 기업의 60%가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는, 이른바 ‘만액(満額) 회답’을 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평균 5% 이상의 임금 인상이 예상된다.

일본 기업들은 매년 3월 노조와 임금 등을 협상하는 이른바 ‘춘투(春鬪)’에 나선다. 과거에는 노사 갈등이 커 파업을 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노조가 일정 수준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면 기업이 인상 폭을 정하는 식으로 대응한다. 최근 몇 년은 기업이 노조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거나, 오히려 더 많이 올려주는 경우도 있다.

일본 최대 제조업체인 도요타자동차는 최대 월 2만4450엔(약 24만 원) 인상을 결정하며 5년 연속 노조 요구를 100% 수용했다. 히타치제작소 역시 노조의 1만7000엔 인상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미쓰비시케미컬은 노조 요구액에 사 측이 3000엔을 추가해 1만8415엔 인상을 결정했다.

일본에서는 상장 기업의 지난해 1∼3분기(4∼12월) 순이익 총액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한 43조 엔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임금 인상을 해 줄 여유가 있다는 뜻이다.

다만, 임금보다 물가가 더 많이 오르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물가 상승률 대비 임금 상승률을 보여주는 실질 임금은 지난해 0.2% 감소해 3년 연속 줄었다. 상대적으로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임금 인상 폭이 작아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일본 대기업#임금 인상#춘투(春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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