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 中 화웨이에 금수 반도체 제공 혐의 1조4000억원 벌금 가능성”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4월 9일 14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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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도체 설계업체 ‘소프고’ 주문 통해 우회 공급 의혹
TSMC “2020년 9월 이후 공급 중단, 법 준수” 해명
야후 파이낸스 “美 상무부, TSMC 조사 착수”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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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TSMC가 미국의 제재 대상 기업인 화웨이에 반도체 칩을 공급한 혐의로 10억 달러의 벌금을 낼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대만 타이베이타임스는 9일 로이터 통신을 인용한 보도에서 TSMC가 화웨이의 대리 제조업체에 공급한 칩이 화웨이의 고급형 ‘어센드 910B AI 프로세서’에 사용된 칩과 일치했다고 익명의 소식통이 전했다.

중국의 인공지능(AI) 칩 개발의 중심에 있는 화웨이는 제재 위반과 영업 비밀 도용 혐의 등으로 미국에 의해 반도체 칩 수출이 금지되어 있다.

버지니아주 알링턴 소재 랜드연구소 기술 및 보안 정책 센터의 레나트 하임 연구원에 따르면 TSMC는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의 반도체 설계업체 소프고(Sophgo) 주문에 따라 칩을 300만 개 가까이 생산했으며 이는 결국 화웨이에 공급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10억 달러가 넘는 벌금은 규정을 위반하는 거래의 최대 2배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할 수 있는 수출 통제 규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타이베이타임스는 로이터를 인용해 전했다.

TSMC의 칩 제조 장비에는 미국 기술이 사용되기 때문에 TSMC의 대만 공장은 미국의 수출 통제를 받는다.

이에 따라 화웨이에 금수 대상 칩을 공급할 수 없고 미국 허락없이는 중국 내 고객을 대상으로 특정 고급 칩을 생산할 수 없다.

하임 연구원은 해당 설계는 AI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것이므로 TSMC가 중국에 본사를 둔 회사를 위해 칩을 만들어서는 안됐다고 말했다.

특히 화웨이 같은 금수 대상 업체로 공급될 위험을 감안할 때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TSMC 가오멍화(高孟華) 대변인은 “회사는 법을 준수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2020년 9월 중순 이후로는 화웨이에 공급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만 궈즈후이(郭智輝) 경제부 장관은 9일 기자들에게 “TSMC가 법과 규정을 존중하는 회사”라며 “경제부에서는 벌금 부과 가능성에 대한 통지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 상무부는 TSMC가 소프고를 위해 한 작업을 조사하고 있다고 야후 파이낸스가 보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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