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만→아라비아만… 트럼프, 명칭변경 내주 발표”[지금, 여기]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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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등 순방 앞두고 협력 강화
이란 핵협상에는 부정적 영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의 아라비아반도와 이란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통상 ‘페르시아만(Persian gulf)’으로 불려온 바다의 명칭을 ‘아라비아만(Arabian Gulf)’으로 바꿀 예정이라고 AP통신과 알자지라방송 등이 6일 보도했다. 집권 1기 때부터 밀착해온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 산유국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반면 이 바다를 자국의 과거 명칭(페르시아)을 딴 표현인 페르시아만으로 불러온 이란과의 핵 협상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 사우디 방문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사우디를 시작으로 16일까지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아랍국가를 방문할 예정이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페르시아만이라는 명칭은 약 2000년 전부터 사용됐다. 당시 번성했고, 해상무역이 발달했던 페르시아제국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세계 대부분의 국가와 유엔에서도 페르시아만이란 명칭을 써왔다. 하지만 1960년대 아랍 국가들 사이에서 민족주의가 강조됐고, 사우디와 UAE 등이 아라비아만이라는 명칭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현재 구글 등은 지도 애플리케이션에서 페르시아만과 아라비아만을 병기하고 있다. 일부는 중립적인 호칭인 ‘걸프만’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목적을 위해 명칭을 변경할 수는 있지만, 전 세계가 뭐라고 부르는지 지시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페르시아만#아라비아만#도널드 트럼프#명칭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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