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스라엘 맹방 연일 삐걱?…“인질 석방 사전에 안 알려”

TOI “합의 체결한 뒤에야 이스라엘에 알려”

[텔아비브=AP/뉴시스]

가자 전쟁 종식이 요원한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의 맹방 관계에 연일 이상기류가 관측된다. 미국은 핵심 관심사인 자국 국적 인질 석방에 관해 이스라엘에 사전 상의도 안 했다고 한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11일(현지 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미국 측이 자국과 이스라엘 이중국적자인 에단 알렉산더의 석방 관련 진행 상황을 이스라엘 측에 알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하마스는 이날 가자 지구에 남은 유일한 미국인 생존 인질로 알려진 알렉산더를 곧 석방한다고 밝힌 바 있다. 향후 휴전 추진의 일환으로, 지난 며칠 동안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와 이 문제를 논의했다는 설명이다.

미국인 인질 석방은 가자 분쟁에서 미국의 핵심 관심사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가자에서의 조속한 휴전 및 인질 석방을 지지하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 군사 역량 완전 해체 등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TOI는 미국이 알렉산더 석방에 관해 하마스와 합의에 이를 때까지도 이스라엘에 관련 내용을 알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실상 이스라엘을 ‘패싱’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이스라엘도 관련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개략적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미국이 정보를 공유해서가 아니라 자체 정보 작전을 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는 게 TOI의 설명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석방에는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미국 측 협상 대표로 관여했다. 하마스 측에서는 고위 당국자인 칼릴 알하야가 협상에 참여했다고 한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하마스가 미국에 대한 선의의 제스처로 조건·보상 없이 알렉산더를 석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은 이스라엘에 이번 조치가 추가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으로 이어지리라고 전했다”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