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틀 걱정 마세요”…日 도쿄, 수도기본요금 4개월간 ‘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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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5월 23일 14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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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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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도가 여름철 폭염과 열사병 예방을 위해 올여름 4개월간 일반 가정의 수도 기본요금을 면제하기로 했다. 가계의 전체적인 지출 부담을 줄여 여름철 냉방기기 사용을 유도하고 시민 안전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20일 NHK, 교도통신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도쿄도는 오는 6월부터 9월 또는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간 도내 약 800만 가구를 대상으로 수도 기본요금을 전액 감면한다.

면제 대상은 기본요금에 한하며, 사용량에 따른 종량요금은 그대로 부과된다. 가정용 수도 기본요금은 급수관 지름에 따라 매달 860~1460엔(약 8200~14000원)이다. 이 요금은 수도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매달 고정적으로 부과된다.

도쿄도는 이번 조치에 약 368억엔(3526억원)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생활비 부담 탓에 에어컨 사용을 꺼리는 가정이 적지 않은 만큼, 도쿄도는 수도 기본요금을 면제해 가정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더위에 대비할 수 있게 하겠다는 입장이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사람들이 생활비 걱정에 에어컨 사용을 꺼릴까 봐 걱정된다”며 “모두가 무더위를 안전하게 이겨내도록 특별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도쿄의 폭염 피해는 심각하다.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도쿄도에서 열사병 증상으로 긴급 이송된 사람은 7993명에 달했고, 사망자만 340명에 이른다. 사망자의 60% 이상은 에어컨을 켜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도 도쿄를 비롯한 일본 각지에서는 이미 30도 이상의 초여름 더위가 나타나고 있다. 일부 지역은 35도에 육박해, 지자체들이 “열사병 주의보”를 잇달아 발령하고 있다.

도쿄도 관계자는 “광역지자체가 수도 기본요금을 면제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라며 이번 결정의 긴박함을 강조했다.

#도쿄#일본#폭염#수도요금#에어컨#열사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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