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신임 농림상 “6월 초 실현될 가능성”
“현재 쌀값 너무 높아…日경제에 찬물”
라쿠텐 사장, 정부 수의계약 참여 의향
쌀값 폭등으로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신임 농림수산상이 내달 상순 소비자들이 쌀 5㎏ 당 2000엔(약 1만9100원)대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신지로 신임 농림수산상이 지난 21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2025.05.23 도쿄=AP·교도 뉴시스
쌀값 폭등으로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신임 농림수산상이 내달 상순 소비자들이 쌀 5㎏ 당 2000엔(약 1만9100원)대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현지 공영 NHK 등에 따르면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이날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비축미 방출에 대해 “이르면 6월 초 (5㎏ 당) 2000엔대 비축미가 (마트 등 소매업체에서) 늘어서 있는 모습이 실현될 수 있는, 가능성이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의 계약 절차는 내주 초 시작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현재 쌀 가격은 너무 높아서 일본 경제 전체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쌀의 평균판매가격은 4268엔(약 4만1000원)이다. 현재가의 절반 수준으로 가격을 떨어뜨리겠다는 것이다.
그는 “속도감을 가지고”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만일 전국에 도달하지 않더라도, 빨리 공급할 수 있는 곳에는 2000엔대로 공급하겠다”고 설명했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내세운 ‘2000엔’대는 이틀 전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가 언급한 ‘3000엔’대보다 1000엔(약 9600원)이나 떨어진 가격이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21일 당수토론에서 쌀값을 5㎏ 당 3000엔대로 낮출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고이즈미 농림상은 이날 일본 IT 대기업이자 최대 온라인 상거래 업체 라쿠텐그룹의 미키타니 히로시(三木谷浩史) 사장과도 면담했다.
고이즈미 농림상은 “쌀 긴급사태 속 비축미를 어떻게 하면 세상에 유통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지금까지의 형태뿐만 아니라 인터넷 판매도 포함한 여러 가지 유통의 형태를 모색하지 않으면 한 사람이라도 많은 분들에게 싸고 맛있는 쌀을 공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키타니 사장은 비축미의 인터넷 판매가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미키타니 사장은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에게 쌀 수의계약에 참가하겠다는 의향도 전했다.
농림수산성은 오는 28~30일 예정됐던 비축미 경쟁 입찰을 일단 중단하고 수의계약을 할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 정부로부터 비축미를 낙찰 받은 전국농업협동조합연합회(JA전농)로부터 실제 도매업자로 전달되는 쌀의 양이 터무니없이 적은 점이 문제로 지적돼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농림수산성의 조사 결과 지난 3월 중 입찰이 진행된 비축미 약 21만2132t 가운데 4월 27일 기준 슈퍼마켓 등 소비자가 쌀을 직접 구입할 수 있는 소매업체에 전달된 물량은 불과 약 7%인 1만4998t에 그쳤다.
일본에서 쌀값이 고공행진하며 이시바 내각의 지지율은 최저 수준을 맴돌고 있다. 게다가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의 전임인 에토 다쿠(江藤拓) 전 농림수산상이 쌀과 관련한 망언을 하면서 경질당했다. 이시바 내각은 여론의 불만이 더 고조되기 전에 서둘러 쌀값을 잡으려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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