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비번 내놔”…전기 고문까지 한 美투자자 체포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5월 27일 00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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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암호화폐 투자자가 20대 남성을 납치한 후 뉴욕 맨해튼의 고급 아파트에 가두고 비트코인 전자지갑 비밀번호를 요구하며 전기 충격 고문 등의 폭행을 가한 사건이 전해졌다.

25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뉴욕 맨해튼 지방검찰은 납치, 폭행, 불법 감금, 불법 총기 소지 혐의로 37세 남성 존 울츠를 기소했다.

울츠는 지난 6일 이탈리아 출신 피해자 A씨를 납치해 맨해튼의 한 호화 아파트에 감금한 후 A씨 비트코인 전자지갑의 비밀번호를 요구하면서 폭행과 고문 등을 자행한 혐의를 받는다.

울츠 일당은 피해자의 손목을 묶은 후 약물을 먹이고, 전선으로 감전시키고, 총기로 머리를 가격하는 등의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울츠 일당은 심지어 피해자를 건물 옥상으로 끌고 가서 난간에 매단 채 ‘비트코인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으면 죽이겠다’라고 협박까지 했다”라고 보도했다.

생명에 위협을 느낀 피해자는 “다른 방에 있는 노트북에 비밀번호가 저장돼 있다. 비밀번호를 알려주겠다”라고 한 후 울츠가 노트북을 가져오기 위해 등을 돌린 사이 아파트에서 탈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울츠는 23일 밤 피해자가 아파트에서 탈출해 거리에 있던 교통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체포됐다.

피해자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지 검사는 “피해자의 설명과 다친 부위가 일치한다”라고 밝혔다.

검찰이 해당 아파트를 수색한 결과 코카인 등 마약류, 톱, 철조망, 방탄조끼, 야간 투시경, 탄약, 피해자에게 권총을 겨눈 사진 등 많은 증거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울츠가 자가용 제트기와 헬리콥터 등 도주 수단을 갖고 있어서 도주 우려가 있으므로 여권을 압수했다”면서 “그는 다음 주 맨해튼 형사 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울츠 일당과 피해자가 알고 지내던 사이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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