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유학생 쫓겨나면 일본으로 오라”…日, 각 대학에 수용 요청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5월 27일 17시 52분


코멘트

도쿄대 “전 세계 학술계의 위기…조직적 대응 필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하버드대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하버드대에서 학업을 지속할 수 없는 상황에 대비해 자국 내 대학에 유학생 수용을 요청했다.

2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은 이날 각 대학에 공문을 보내 유학생 수용 및 지원 방안 검토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아베 도시코 문부과학상은 이날 각의(국무회의 격) 후 기자회견에서 “현지 체류 중이거나 출국을 앞둔 학생들로부터 불안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상황을 주시하며 의욕과 재능 있는 젊은이들이 학업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대학 중에서는 도쿄대가 일본인 유학생들의 일시 수용 방침을 밝혔다.

후지이 데루오 도쿄대 총장은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학술계 전체가 그동안 쌓아온 연구를 지키기 위해 힘쓰고 있는 가운데 일본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며 “조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교육과 연구에서 세계 최정상급 인재가 모이는 미국이 정체된다면 전 세계 학술계에도 위기”라며 적극 대응에 나설 방침을 밝혔다.

앞서 도쿄대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피난민 학생과 연구자를 수용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관련 제도를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대는 이번 하버드대 사태를 계기로 관련 제도 정비를 서두르기로 했다.

문부과학성은 일본 학생지원기구(JASSO)를 통해 일본인 유학생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특별 상담 창구도 열 계획이다.

문부과학성에 따르면 현재 하버드대에 재학 중인 일본인 유학생은 110명, 연구자는 150명이다.

문부과학성은 향후 대학별 지원 방안의 공개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2일(현지 시간) 하버드대의 학생 및 교환 방문자 프로그램(SEVP) 인증 취소를 하버드대에 통보했다.

이에 하버드대는 다음 날인 23일 인증 취소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미국 연방지방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F-1(유학생 비자)과 J-1(교환 방문자 비자)을 보유한 외국인 학생 및 연구자들은 체류 자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