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만 인근 필리핀 섬에 최신 대함미사일 배치… 中해군 견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최대 185㎞ 사거리 ‘네메시스’
남중국해-태평양 잇는 요충지에

미국이 중국의 해군력을 견제하기 위해 대만과 가까운 필리핀 북부 바탄섬에 최신형 대함 미사일 체계 ‘네메시스(NMESIS)’를 배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 보도했다. 바탄은 대만 본섬의 최남단 컨딩에서 남쪽으로 약 200km 떨어져 있다.

WSJ에 따르면 미국 하와이주에 본부를 둔 미국 제3 해병연안연대는 지난달 말 연례 훈련의 일환으로 바탄에 네메시스를 배치했다. 네메시스는 지상에서 미사일을 발사해 군함 등 해상 전력을 공격하는 체계다.

이때 미사일은 무인 차량에 실려 있고 운용 인력들은 별도의 차량에 탑승한 채 원격으로 미사일을 조종할 수 있다. 노르웨이의 해군타격미사일(NSM)이 탑재돼 발사 시 수면 위를 스치듯 비행하며 최대 185km 떨어진 목표물을 맞힐 수 있다. 고정된 발사대가 아닌 차량에서 발사하기 때문에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특히 바탄섬처럼 산악 지형이 많은 곳에선 적군이 탐지하기 까다롭다.

대만과 바탄섬 사이의 바시 해협은 남중국해와 태평양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거나 봉쇄할 때 미국이 반드시 통제해야 할 곳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이 지역에 네메시스를 배치한 건 대만 유사시 중국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해군이 바시 해협에서 작전을 수행할 때 지상에서의 미사일 공격까지 염두에 두도록 압박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례 훈련을 지휘한 존 르헤인 미군 대령은 WSJ에 “네메시스의 배치는 미 해병대의 전투병력이 (중국 대응에) 준비되어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은 남중국해 일대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필리핀과의 군사 협력 또한 강화하고 있다. 2022년 6월 집권한 페르디난도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미군이 자국 영토에서 장비 배치, 항공기 및 선박의 급유 등을 할 수 있도록 대대적인 권한을 부여했다. 미국은 지난해 4월 필리핀과의 연례 연합훈련의 일환으로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인 ‘타이폰’을 필리핀 수도 마닐라가 있는 북부 루손섬에 배치했다.

#미국#중국#해군력#바탄섬#네메시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