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코프 미 산타크루즈대 명예교수. 사진출처 SCIRP‘인공지능(AI) 음악의 대부’ 데이비드 코프 미국 UC 산타크루즈대 음악학과 명예교수가 지난 달 4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주 자택에서 심부전으로 별세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 보도했다. 향년 83세.
코프는 기존 음악가의 고유한 스타일을 스캔해 재현하는 AI 작곡의 선두 주자로 꼽힌다. 그는 오페라 작곡을 의뢰받았던 1981년 슬럼프를 겪으며 작곡 프로그래밍을 시작했다. 그동안 자신이 만들었던 음악을 악절 별로 데이터베이스화하고 분석, 조합하는 데 성공한 것.
그는이 같은 프로그래밍을 추후 몇 시간 만에 오페라 한 곡을 뚝딱 만들 수 있는 최초의 작곡 알고리즘 ‘EMI(음악지능실험)’로 발전시켰다. 1990년대부터는 작곡 AI ‘에밀리 하웰’을 통해 모차르트나 베토벤 등 여러 작곡가의 작품을 학습시키는 작곡 실험도 진행했다. 이를 토대로 2010년 첫 디지털 싱글 앨범을 내기도 했다.
초기엔 대중은 물론이고 전문가들도 그의 작품에 “음악은 죽었다”며 거센 비판을 쏟아냈지만, 컴퓨터 알고리즘이 인간의 창의성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관심도 촉발됐다고 NYT는 평가했다. 코프는 “인간이 완전히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내놓을 수 있다는 생각은 터무니없다”며 논란의 중심에 서기를 망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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