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배석한 채 기자회견을 열고 황금 열쇠를 선물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극한 갈등을 빚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겸 전 정부효율부(DOGE) 수장이 11일 “후회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먼저 고개를 숙였다.
머스크는 이날 X에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올린 몇몇 게시글을 후회한다. 너무 지나쳤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J D 밴스 부통령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 X 게시글도 지웠다. 머스크와 가까운 인물들은 로이터통신에 “머스크의 분노가 가라앉기 시작했다. 대통령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군대를 투입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반(反)이민 시위를 진압하는 것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비판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게시물, 폭력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밴스 부통령의 게시물을 모두 공유했다.
한때 대통령과 밀착했던 머스크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이민 규제, 감세, 보호무역 등에 반대하며 대통령과 불화했다. 특히 그는 지난달 27일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법안을 “역겹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달 5일에는 대통령 탄핵을 거론하며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 등으로 수감됐다가 옥중에서 숨진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범죄 사건에 트럼프 대통령이 연루됐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의 마약 중독 가능성을 거론하며 테슬라, 스페이스X 등 머스크가 소유한 회사와 연방정부가 맺은 계약을 철회하겠다고 맞섰다.
머스크의 태도 변화 이유가 최근 테슬라의 주가 하락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CNBC 등에 따르면 양측 분쟁이 극에 달했던 5일 하루에만 테슬라 주가가 14% 하락했다. 시가총액 1520억 달러(약 208조 원)가 증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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