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인 3명 중 2명이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에 정부 예산을 사용하는 것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 시간) NBC보도에 따르면 서베이몽키와 함께 진행한 여론 조사 결과, 미국 성인 중 64%가 군사 퍼레이드에 정부 예산을 사용하는 것을 반대했다. 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자의 88%, 무당층의 72%가 반대 의견을 냈고, 공화당 지지자의 경우 65%가 찬성 입장을 보였다.
공화당 내에서도 의견이 갈렸는데,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 지지자들은 75%가 예산 투입에 찬성했지만, 공화당 자체를 지지하는 유권자 중에선 56%만 찬성 의견을 냈다.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 육군 창설 기념 퍼레이드는 국기 게양일 및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79세 생일과도 겹친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병력 약 6600명, 항공기 50대, 차량 150대가 동원된다. 육군 250년 역사의 시기별 전시, 에어쇼, 미 육군의 낙하 시범 등 다양한 볼거리가 예정돼 있다.
행사 비용은 최대 4500만 달러(약 615억5000만원)에 이르고, 그중 1600만 달러(약 218억8400만원)는 전차 주행으로 인한 도로 손상 복구비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NBC와의 인터뷰에서 퍼레이드 비용에 대해 “이 정도 금액은 효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세계 최고의 미사일, 잠수함, 전차, 무기를 갖고 있고 그것을 기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정치인들은 퍼레이드 예산 지출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일리노이주의 민주당 상원의원 태미 더크워스는 최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이건 육군 창설을 기념하려는 게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의 자아를 만족시키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지지 단체들을 포함한 일부 단체들은 이번 행사와 동시에 워싱턴과 전국 곳곳에서 항의 시위를 계획하고 있고, 트럼프의 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기존 시위도 계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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