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포르도 공격받거나 최고지도자 피살시 핵무장 나설 것”

  • 뉴스1
  • 입력 2025년 6월 20일 13시 23분


NYT “美 정보기관은 ‘이란 핵무장 결정 아직 안해’ 기존 판단 유지”
핵무장 소요 시간, 이스라엘 “15일” vs 美 정보당국 “최대 1년” 엇갈려

미국 정보당국이 이란의 최고지도자가 살해되거나 핵심 우라늄 농축시설이 공격받을 경우 이란이 핵폭탄을 제조할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위 미국 정보당국 관계자들은 이란이 아직 핵무기 생산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3월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상원 정보위원회에 이란 핵무기 개발 징후가 없다고 보고한 것과 달라진 것이 없다.

다만 이들은 미군이 이란의 포르도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격하거나 이스라엘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살해할 경우 핵무기 생산으로 방향을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란은 공식적으로 지난 2003년 하메네이가 내린 종교 칙령(파트와)에 따라 핵무기 보유를 금지하고 있다. 한 고위 정보당국 관계자는 이 칙령이 “지금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란이 핵무장을 결심할 경우 실제 핵무기 제조까지 걸리는 시간에 대해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판단이 조금씩 엇갈린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는 이란이 15일 내로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란이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고 있다”며 최고지도자의 명령이 떨어지면 “수 주(A couple weeks)면 무기 생산을 끝낼 수 있다”고 이스라엘의 분석에 힘을 실어 줬다.

그러나 다수의 미국 정보당국 관계자는 핵무기 개발 소요 시간에 대한 이러한 평가가 새로 수집된 정보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한 고위 관계자는 15일 내 핵 개발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과도하다고 말했다. NYT도 미국 정보기관은 이란이 핵무기를 만드는데 수개월에서 최대 1년이 걸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핵무기 개발에 걸리는 시간은 이란의 우라늄 등 핵물질 비축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마이클 E. 쿠릴라 미군 중부사령관은 지난 10일 이란의 핵 물질 비축량과 원심분리기가 무기급 물질을 1주일 내로 생산하고 3주 이내에 10개의 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 정보당국은 개발한 핵무기가 미사일에 탑재할 수 없고 폭격기 등에서 투하해야 하는 원시적인 수준이라면 개발 기간이 더 짧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