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텃밭… 경선 이기면 시장 유력
사실상 중도파와 진보파 간 경쟁
쿠오모, 성추행 혐의로 사퇴 전력
맘다니, 임대료 동결 등 공약 인기
미국 야당 민주당이 24일 최대 도시 뉴욕의 시장 선거에 나설 후보를 가리는 예비 선거를 치른다. 뉴욕이 ‘민주당 텃밭’으로 꼽히는 터라 이날 승자는 올 11월 4일 공화당 후보와 맞붙는 본선거에서의 승리가 확실시된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날 선거에는 총 11명이 출마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이탈리아계인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68)와 인도계 무슬림인 조란 맘다니 뉴욕주 하원의원(34)의 2파전 양상이 관측되고 있다.
각각 민주당 내 중도파와 진보파를 대변하는 쿠오모 전 지사와 맘다니 의원의 대결은 민주당의 노선 결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해 대선 패배 후 ‘진보 노선을 강화해야 한다’는 강경파와 ‘중도 보수층을 껴안아야 한다’는 중도파의 대립에 내내 시달리고 있다.
쿠오모 전 주지사는 부친 마리오(1932∼2015)와 마찬가지로 3선(選) 뉴욕 주지사를 지냈다. 특히 코로나19 당시 강경한 방역 정책을 고수하며 이에 부정적인 집권 1기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맞섰다. 전현직 보좌관 최소 11명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세 번째 임기가 끝나지 않은 2021년 8월 자진 사퇴했다. 올 3월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뉴욕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맘다니 의원은 인스타그램, 틱톡 등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선거 캠페인, 모든 세입자의 임대료 동결 같은 좌파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 공약으로 젊은층의 인기를 얻고 있다. 1991년 인도계가 많은 동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 가족과 뉴욕으로 이주했다. 올 2월 에머슨대 조사에서 1%대의 지지율에 불과했지만 소셜미디어에서 적극적으로 자신을 알리며 쿠오모 전 주지사와의 격차를 좁혔다. 당선되면 뉴욕 최초의 무슬림 시장에 오른다.
당선자 예측은 쉽지 않다. 뉴욕시는 사표(死票) 방지를 위해 유권자들이 투표 용지에 최대 5명의 후보를 선호도 순으로 적어내는 ‘선호투표제’를 도입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때 최하위 득표자는 탈락하고, 해당 후보의 표를 2순위 후보에게 합산한다. 24일 과반 득표자가 없다면 최종 결과는 선호투표제 집계가 완료되는 다음 달 1일 이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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