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휴전]
이란 휴전에 글로벌 경제 반색
비트코인 10만5000달러 회복… 원달러 환율 하루 24.1원 급락
美 기준금리 인하 앞당길수도
23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소식이 전해지면서 글로벌 시장이 안도했다. 최근 치솟은 국제유가는 급락했고, 주가와 암호화폐 가격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원유의 벤치마크인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미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전장 대비 7.2% 떨어진 배럴당 68.51달러로 마감했다. 글로벌 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역시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배럴당 71.48달러로 전장 대비 7.2% 급락했다. 이란이 카타르 내 미군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했지만 사전 통보를 한 데다 규모 역시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부터 시장 불안이 진정됐다.
미국의 이란 공습 뒤 뉴욕 증시에서 거래가 이뤄진 첫날인 이날 주식시장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4.96포인트(0.89%) 오른 42,581.78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7.33포인트(0.96%) 오른 6,025.17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3.57포인트(0.94%) 오른 19,630.98에 마감했다.
코스피 2.96% 뛰고 코스닥 800선 넘고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 종가가 3,103.64로 표시돼 있다. 코스피 종가가 3,100을 넘긴 것은 2021년 9월 28일 이후 3년 9개월 만이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이 같은 뉴욕 증시의 상승세에 힘입어 국내 증시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2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96% 급등하며 3,103.64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 종가가 3,100을 넘긴 것은 2021년 9월 27일(3,133.64) 이후 3년 9개월 만이다. 코스닥도 2.06% 상승한 800.93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8월 1일(813.53) 이후 처음으로 종가가 800을 넘겼다.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전날 18.7원 급등한(원화 가치는 급락)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24.1원 급락했다. 이는 외국인 투자가의 한국 증시 유입에 기여하고 있다. 원화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경우 한국 주식을 보유한 외국인 투자가들이 환차익을 얻을 수 있어서다.
암호화폐 역시 수요가 늘면서 미국의 이란 공격 직후 10만 달러 선이 무너졌던 비트코인 값이 이날 10만5000달러 선을 회복했다. 이날 오후 8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4% 이상 오른 10만5267달러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과 리플도 각각 7.94%, 6.52% 올랐다.
한편 휴전 소식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빨리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날 연준의 미셸 보먼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억제된다면 7월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먼 부의장은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 성향(통화 긴축 선호) 인사다. 연준 인사들의 잇단 금리 인하 발언에 이날 미 채권 금리는 급락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30%로 전장 대비 7b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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