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뉴시스
노르웨이 메테 마리트 왕세자비의 장남 마리우스 보르그 회이비(28)가 강간 등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수는 두 자릿수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현지 시간) BBC 등에 따르면 노르웨이 오슬로 경찰은 마리우스를 상대로 10개월간 수사한 끝에 총 23건의 혐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혐의에는 성관계를 포함한 강간 1건, 성관계가 동반되지 않은 강간 2건, 성추행 4건, 상해 2건 등이 포함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수가 두 자릿수라는 점 이외에는 자세히 설명할 수 없다”고 했다. 현재 검찰은 기소 여부를 검토 중이다.
마리우스는 지난해 8월부터 폭행 등 혐의로 체포된 뒤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마리우스 측 변호사는 “의뢰인이 혐의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나, 대부분의 혐의, 특히 성적 학대 및 폭력 관련 혐의에서는 어떤 잘못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마리우스에 대한 재판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으며, 그 전까지는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자유로운 상태다.
마리우스는 메테 마리트 왕세자비가 2001년 호콘 왕세자와 결혼하기 전 낳은 아들로, 왕세자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잉리 알렉산드라 공주와 스베레 망누스 왕자와는 달리 공식 왕위 계승권은 없다.
메테 마리트 왕세자비는 호콘 왕세자와의 결혼 전 마약 복용설 때문에 미래의 왕비감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 여론 때문에 시달렸다. 결국 결혼식을 며칠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고 젊은 시절의 방종했던 생활을 후회하면서 공개 사과한 바 있다.
노르웨이 왕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성명을 통해 “사건이 법적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며, 추가로 언급할 내용은 없다”고 전했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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