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강남구의 한 약국에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놓여 있다. ’위고비‘는 펜 모양 주사 1개로 주 1회, 1개월(4주)씩 투여하도록 개발된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로, 의사가 처방한 뒤 약사 조제·복약지도에 따라 쓰이는 전문의약품이다. .2024.10.17. 서울=뉴시스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며 화제를 모은 위고비를 포함한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사용자들 사이에서 급성 췌장염 등 부작용 발생 사례가 잇따르면서 영국 보건당국이 진상 파악에 나섰다.
26일(현지시각) 영국 BBC에 따르면 영국 의약품 및 의료 규체정(MHRA)와 영국 유전체학협회는 체중 감량 약물을 복용하고 급성 췌장염으로 입원한 사례들을 공식 보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최근 영국에서 위고비, 오젬픽(세마글루티드), 마운자로·젭바운드(터제파타이드) 등의 약물을 복용한 사람들로부터 급성 및 만성 췌장염이 발생한 사례가 수백 건 보고된 데 따른 조처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에만 전체의 4분의 1 이상이 집중적으로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터제파타이드 관련 사례가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병원 의학 정보에 따르면 급성췌장염은 대사 장애, 약물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췌장선 세포가 손상되고 췌장의 광범위한 간질성 부종, 출혈 등이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으로, 심할 때는 호흡 기능 장애가 발생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일부 기존 연구들은 GLP-1 성분이 췌장염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비만 치료제 제약사 측은 이를 ‘흔하지 않은 부작용’으로만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BBC도 “관련 사례가 수백 건 보고된 것은 사실이지만, 약물로 인한 것이라고 확인된 바는 없다”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현지 보건당국은 GLP-1 계열 치료제를 복용했거나, 투여한 사람 중 췌장염 증상을 경험한 이들을 대상으로 유전자 분석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MHRA 최고 안전 책임자 앨리슨 케이브 박사는 “이번 조사는 부작용의 위험이 가장 큰 사람들을 더 잘 예측하기 위해 시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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