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가 할 일은 모든 국가에 서한을 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상호관세 유예 조치를 연장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간) 공개된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90일간의 상호관세 유예 시한 종료에 관한 질문에 “서한을 발송할 것이다. 무역 협상은 끝났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공정한 서한으로 ‘축하합니다. 미국에서 무역을 허용했다’라고 말하겠다”면서 “당신은 25%의 관세를 또는 20%, 40%, 50%를 내라. 그렇게 하는 게 나을 것 같다”라고 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유예 기간을 연장할지, 수십 개국에 대해 개별 세율로 부과된 고율의 수입 관세를 다시 부과할지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상호 관세 유예 시한은 7월 8일에 만료된다.
상호관세 유예 시한 연장 여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팀원 여러 명이 해당 국가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인도와 협상은 거의 마무리됐다”며 “중국과 협상도 했고, 영국과도 했다”고 했다.
이어 “아무리 많은 사람을 동원해도 모든 국가와 대화할 순 없다”며 “모든 국가에 편지를 보내 미국에 25%, 35%, 50% 또는 10% 관세를 지불하면 된다고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이 최대 50%의 상호관세를 일방적으로 부과할 수 있지만, 일부 국가에는 10%의 기본관세만 부과할 것이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일본에 대해서는 “일본은 25%의 자동차 관세를 부과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일본이 미국산 자동차를 수입하지 않는 대신 미국은 수백만 대의 일본 차를 수입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그것은 불공평하다. 나는 그것을 설명하고 일본은 그것을 이해한다”며 “우리는 일본과 큰 무역적자를 갖고 있고, 그들은 이해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우리는 석유가 있다. 그들은 많은 석유와 다른 것들을 수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기본적으로 나는 지금 당장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국가에 편지를 보내 우리가 가진 무역적자나 어떤 문제든 살펴보겠다고 설명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에 대한 관세 인상 가능성도 예고했다. 중국과 상호 관세 유예 기한인 8월 12일을 넘기면 관세를 다시 인상하느냐는 질문엔 “중국은 많은 관세를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난 시진핑 주석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중국과 잘 지내는 건 매우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들은 상당한 관세를 지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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