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악어 앨커트래즈(Alligator Alcatraz·악어감옥)’로 불리는 불법이민자 구금 시설을 방문해 “미국 국적자라도 흉악범죄를 저지르면 미국에서 쫒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앨커트래즈는 탈옥이 힘든 곳으로 유명한 감옥으로, 악어 앨커트래즈는 플로리다주의 남부 열대 습지인 에버 글레이즈에 들어섰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시설 내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 시설은 곧 가장 위협적인 이민자들을 구금하게 될 것”이라며 “이곳에서 빠져 나가는 유일한 길은 (미국 밖으로의) 추방”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 방문 전 백악관 앞에서 “악어는 빠르다”며 직선으로 달리지 않고 지그재그로 달리면 생존 확률이 1% 올라간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에버글레이즈의 늪지대에는 악어뿐만 아니라 비단뱀들도 대규모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 구금 시설을 찾은 것은 자신의 핵심 국정 의제인 불법 이민자 대대적 단속 및 추방에 대한 의지를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구금 시설을 시찰하는 동안 취재진에게 미국 국적 보유자라도 길에서 사람을 칼로 찌르거나, 뒤에서 야구 방망이를 휘둘러 사람을 죽이는 등의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경우 추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AP 뉴시스트럼프 대통령은 흉악 범죄를 저지른 미국 시민권자에 대해 “나는 우리가 그들을 여기서 쫓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아마도 그것이 우리가 함께 다룰 다음 과업이 될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한편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플로리다주 오초피의 이민자 임시수용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CNN에 법집행 방해에 해당하는지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CNN은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위치를 사용자에게 알리는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앱) 아이스블록(ICEBlock)에 대해 보도했는데, 이를 문제 삼은 것이다. 놈 장관 곁에 있던 트럼프 대통령도 곁에 있던 트럼프 대통령 역시 “기소하는 데 문제없다”고 가세했다.
CNN 측은 성명에서 “이 앱은 아이폰 사용자 누구나 다운로드할 수 있는 공개 앱으로, 이 앱은 물론 그 어떤 앱의 존재에 대해 알리는 것도 불법이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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