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축구팀이 경기 전 상대팀 탈의실에 부적을 몰래 붙였다가 적발돼, 3만 위안(약 540만 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 ⓒ뉴시스
중국의 한 축구팀이 경기 전 상대팀 탈의실에 몰래 부적을 붙였다가 적발돼, 3만 위안(약 540만 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축구협회(CFA)는 “봉건 미신 행위에 대해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 “황제의 명으로 패배하라”…노란 부적 붙이고 2:0 승리
문제가 된 팀은 중국 북부 지린성의 ‘창춘시두’다. 이들은 지난 6월 28일, 중북부 산시성의 ‘산시 충더룽하이’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상대팀 탈의실에 노란색 종이 부적을 몰래 부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적에는 “황제의 명에 따라 산시는 실패할 것이다”라는 문장이 쓰여 있었다. 이는 중국 도교에서 쓰이는 주술 도구로, 사람의 운세나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고 여겨지는 종이다.
해당 경기에서 창춘시두는 산시를 2대 0으로 꺾고 승리를 거뒀다.
■ “부적 예전에도 봤다” 주장도…중국축구협회 “엄정 대응”
같은 리그 소속 일부 팀들 역시 과거 창춘 원정 경기에서 유사한 부적을 본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축구협회는 “경기 규칙과 스포츠 정신을 해치는 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겠다”며 추가 조사에 나섰다.
이 같은 일은 중국 축구계에서 처음이 아니다. 2017년에도 한 중국 프로축구팀이 경기 전에 도교 사제 15명을 경기장에 초청해 제사를 지내 논란이 됐다. 당시 해당 팀은 경기에서 승리했으며, 강등 위기도 넘겼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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