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美에 ‘10% 관세 유지, 항공기·주류 예외 인정’ 제안”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7월 8일 10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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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집행위 “트럼프 서한 안받을것”
철강·제약 실패한 듯…車 일부 여지

ⓒ뉴시스
유럽연합(EU)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10%의 ‘기본 관세’를 유지하되 항공기·주류 등 일부 상품군을 예외로 해달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티코는 7일(현지 시간) “EU는 미국에 일부 민감한 분야에 대한 예외를 두고 모든 EU 상품에 대해 10%의 관세를 유지하는 협정을 제안했다고 (회원국들에게) 밝혔다”고 보도했다.

양측 정상인 트럼프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6일 통화한 뒤, EU 집행위원회가 이 같은 제안을 트럼프 행정부에 타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EU는 미국과 큰 틀의 기본 합의를 이룸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트럼프 행정부는 합의를 이루지 못한 한국·일본 등 14개국에 7일 서한을 보내 관세율을 통보했다.

보도에 따르면 EU 집행위 측은 각 회원국에 “어떤 거래든 트럼프 대통령 승인이 필요하다”면서도 “서한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보고했다.

다만 최종적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미국은 4월 발표한 ‘상호 관세’를 8월부로 적용한다고 발표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對)EU 관세율을 20%로 발표했다가 이를 50%로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EU는 주요 목표였던 자동차·자동차 부품(25%), 철강·알루미늄(50%) 등 이미 적용 중인 부문별 관세 완화에는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폴리티코는 “워싱턴은 EU가 요청한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제약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산업에 대한 면제를 시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EU 내 최대 대미 수출국 독일이 강조해온 자동차 관세에 대해서는 추가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영국은 연간 10만대까지 자동차 수출 관세를 10%로 낮추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이밖에 프랑스, 이탈리아, 아일랜드 등은 항공기·항공기 부품, 와인 등 주류 관세 예외 조항이 수용될 경우 협상에 만족할 것으로 보인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한편 EU가 조기 합의를 포기하고 협상을 지속해갈 가능성도 일부 남아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부과 시점을 8월1일이라고 밝히면서 사실상 3주의 시간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EU 집행위는 7일 회원국들에게 현 상황을 ‘워싱턴과의 비대칭성을 받아들일 것인지,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적 불확실성에 직면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관세 관련 추가적 입장 변경이 없을 것이라는 보장을 받지 못했다’며 불확실성 우려에 더 큰 무게를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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