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용 색소 넣은 빵 먹였다…中유치원 233명 납 중독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7월 8일 14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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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간쑤성의 한 사립 유치원의 원생들이 이상 증세를 보이며 집단 납중독을 진단 받았다. 검사 결과 일부 아동의 혈중 납 농도는 기준치를 최대 4.5배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웨이보)
중국 간쑤성의 한 사립 유치원의 원생들이 이상 증세를 보이며 집단 납중독을 진단 받았다. 검사 결과 일부 아동의 혈중 납 농도는 기준치를 최대 4.5배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웨이보)

중국 간쑤성 톈수이시의 한 유치원에서 급식에 공업용 페인트 성분의 색소가 사용된 사실이 드러났다. 혈액 검사 결과, 원아 233명이 납 중독 판정을 받으며 보건 당국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8일 시나닷컴은 간쑤성 톈수이시 합동조사단이 마이지구에 위치한 ‘허스페이신 사립 유치원’ 급식 사태에 대한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발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기준, 원아 251명 전원에 대해 혈액 검사를 실시한 결과, 무려 233명의 원아가 혈중 납 농도 기준치(100㎍/L)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상 수치를 보인 원아는 18명에 불과했다.

현재 201명의 아동이 병원에 입원해 해독 치료를 받고 있으며, 조사단은 모든 원아에게 무상 진료 및 장기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 ‘식용 금지’ 컬러 페인트, 조리 과정에 투입

조사 결과, 유치원 원장과 투자자는 조리실 직원에게 인터넷에서 구매한 ‘컬러 페인트’를 일부 급식 메뉴에 희석해 넣도록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의 착색제는 ‘식용 불가’로 명시된 공업용 색소로, 납 성분이 포함돼 있었다. 당국은 유치원 내부 CCTV와 남아 있는 원료를 확보하고 증거 분석 중이다.

납이 검출된 메뉴는 ‘삼색 대추 발효빵’과 ‘옥수수 소시지 롤’이다. 샘플 분석 결과, 각각 1052mg/kg, 1340mg/kg의 납이 검출돼 중국 식품안전 기준치(0.5mg/kg)를 최대 2600배 이상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 아이들 구토·탈모·감정 기복…전문가 “장기 후유증 우려”

중국 간쑤성의 한 사립 유치원의 원생들이 이상 증세를 보이며 집단 납중독을 진단 받았다. 검사 결과 일부 아동의 혈중 납 농도는 기준치를 최대 4.5배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1
중국 간쑤성의 한 사립 유치원의 원생들이 이상 증세를 보이며 집단 납중독을 진단 받았다. 검사 결과 일부 아동의 혈중 납 농도는 기준치를 최대 4.5배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1

아이들은 구토, 복통, 어지럼증, 탈모, 치아 변색, 식욕 저하, 감정 기복 등 다양한 이상 증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납은 일부는 배출되지만 상당량이 뼈와 장기에 축적된다”며 “특히 성장기 아동의 경우 면역력 저하, 정서 불안, 신경계 이상 등 장기적 후유증 우려가 크다”고 우려했다.

■ 원장 등 8명 형사입건…관리 감독 책임도 조사

당국은 현재 유독성 유해식품 생산 혐의로 원장을 포함한 8명을 형사 입건했으며, 교육 당국의 관리·감독 책임에 대해서도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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