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 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유예 시한을 9일에서 다음 달 1일로 연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한국 일본 등 14개국에 보내는 ‘관세 서한’을 공개했다.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에 미온적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불만을 표출하며 대 러시아 추가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회의에서 “푸틴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다. 지금 이 자리에서 그 정도는 말할 수 있다”며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수천 명씩 목숨을 잃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솔직히 말하자면 푸틴에게서 온갖 헛소리(bullshit)를 많이 듣고 있다”며 “그는 항상 매우 친절하게 행동하지만, 결국 아무 의미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재개하기로 결정한 다음 날 나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을 지속적으로 드러내고 있으며, 푸틴 대통령을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의 장애물로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푸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각각 통화하며 휴전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가 매우 실망스러웠으며 휴전 논의 또한 “전혀 진척이 없었다”고 불만을 표한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는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전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만찬 자리에서는 취재진에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가 매우 심하게 공격받고 있다. 방어를 위해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가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미국 의회에서 논의 중인 러시아 제재 법안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법안에는 모스크바와 무역하는 국가를 처벌하고, 러시아산 석유·가스·우라늄 및 기타 수출품을 구매하는 국가에 500%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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