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중국의 한 고속도로에서 한국인 단체 관광객과 가이드가 탄 버스를 운전하던 운전기사 샤오보가 뇌출혈로 의식을 잃어가는 상황에서 차를 멈춰 세우고 있다.(지무뉴스 갈무리)
중국의 한 고속도로에서 버스 기사가 갑작스러운 뇌간 출혈로 의식을 잃으면서도 끝까지 차량을 안전하게 멈춰 세워 한국인 관광객 11명 등 탑승자 전원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중국 후난성에서 버스 운전기사인 샤오보(41)는 한국인 관광객 11명과 현지 가이드 1명을 태우고 고속도로를 주행하다가 서서히 의식을 잃었다.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에서 고속도로를 달리던 버스는 갑자기 좌우로 급격히 방향을 바꿔가며 차선을 넘나들었다. 이에 현지 가이드는 운전자 샤오보를 향해 “무슨 일이냐”고 외쳤다. 사오보는 가이드의 고함에 정신을 차리기라도 한 듯 사이드 브레이크를 당겨 안전하게 버스를 멈춰 세웠다.
샤오보의 대처 덕에 한국인 관광객 11명 등 탑승자 전원은 큰 부상 없이 하차할 수 있었다. 운전석에서 쓰러진 샤오보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샤오보는 주행 당시 뇌간 출혈 때문에 의식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인 관광객들은 감사의 뜻을 담아 현지 여행사를 통해 유족에게 선물을 전했다. 현지 여행사 측은 7일 한국인 관광객들이 보내온 붉은 깃발을 샤오보가 속한 운수회사 측에게 전달했다. 중국에서 붉은 깃발은 생명을 살린 의인에게 전달되곤 한다.
샤오보는 전직 군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역 후에도 책임감을 갖고 버스 운전기사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현지에서는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이 확산하며 찬사와 애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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