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태국에서 10대와 청년층 사이에서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보건 당국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각) 태국 매체 방콕포스트는 현지 보건 당국의 통계를 인용해 태국 내 연간 신규 HIV 감염자 약 9000명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15세에서 24세 사이의 젊은 층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건 당국은 “과거 성매매 종사자나 동성 성관계(MSM) 등 특정 고위험군에 집중됐던 감염이 10대와 젊은 성인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경고 신호”라며 “학교 내 콘돔 배포와 성교육 강화를 통한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라고 강조했다.
태국 정부도 HIV 감염 증가를 공식 인정하며 “2030년까지 신규 감염자를 연간 1000건 이하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관련 정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콘돔 배포와 성교육 강화 정책은 현지 보수 성향 단체와 교육 당국의 반대에 부딪혀 실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해당 매체는 지난 2015년 태국 전역 학교에 콘돔 자동판매기를 설치하려던 계획이 교육청의 반대로 무산된 사례를 언급하며 “유니세프(UNICEF) 등 국제기구 역시 청소년 임신과 성병 예방을 위해 피임 도구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는데, 현지서 일부 학부모와 교육 당국 등 보수세력의 반대가 극심해 체계적인 성교육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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