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를 풋볼로 부르게 행정명령? 트럼프 “내가 하면 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14일 11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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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피파 클럽월드컵 참관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미국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클럽 월드컵 결승전 인터뷰에서, 미국도 축구를 세계 다른 나라들처럼 ‘풋볼(football)’이라 부르도록 해야 한다며 행정명령도 가능하다는 농담을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경기를 관람하러 참석한 뒤 온라인 중계를 맡은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 다존(DAZN) 인터뷰 진행자가 사커를 풋볼로 바꾸는 행정명령을 낼 수 있느냐고 묻자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하면 된다( I think we could do that. I think I could do that.)”라고 대답했다. 그는 해당 대답을 마친 뒤 웃음을 터트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취임하자마자 과도한 행정명령으로 중점 정책을 강행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가운데 이를 지적한 뼈있는 질문에 웃으면서 받아넘긴 것이다. 해당 질문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인 이날 관람 소감을 묻자 “내 친구인 지안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회장이 리그와 축구발전을 위해 정말 훌륭한 일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때 축구라는 단어를 두고 “우리는 사커라고 부르는데, 이를 바꾸는 건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고, 이후 위와 같은 질문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축구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겠느냐는 질문엔 “우리는 한때 무능한 행정부 하에서 매우 안 좋았지만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지금 미국은 정말 ‘핫’(hot)하고, 축구도 마찬가지로 핫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축구 관련 질문에 자신의 정치 업적을 과시하는 것으로 대답을 돌렸다. 축구 역사상 가장 훌륭한 선수 ‘고트’(GOAT-Greatest Of All Time)가 누구냐는 질문엔 브라질 선수 펠레를 꼽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클럽월드컵 결승전에서 PSG를 3-0으로 대파한 첼시 선수진에 우승 메달을 직접 목에 걸어주고, 우승 트로피도 넘겨줬다. 이후 관례에 따라 시상대에서 내려가야 했으나 우승 세레모니 현장 자리에서 그대로 우승 축하 세레모니를 옆에서 지켜보았다. 첼시의 스타 선수인 콜 파머는 로이터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이 트로피를 들어올릴 때까지 시상대에 있을 줄은 몰랐기 때문에 혼란스러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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