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 휴전 안하면 관세 100%’ 때리며 일화 공개
“부인에게 푸틴과 멋진 대화 나눴다고 얘기했더니
‘방금 또 다른 도시가 공격당했는데요?’라고 반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3일(현지 시간) 워싱턴 아동 국립병원을 방문해 어린이 환자와 함께 정원에 성조기 바람개비를 설치하고 있다. 2025.07.04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러시아가 50일 내 우크라이나와 휴전하지 않으면 혹독한 관세를 매기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자신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약속 번복 행태를 일깨워줬다고 밝혔다. 미 언론들은 “멜라니아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러시아 제재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마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하며 “만약 (푸틴 대통령이) 50일 내 (우크라이나와) 합의하지 않는다면 매우 혹독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관세는 약 100% 수준이 될 것이고, 세컨더리 관세라고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자신과 소통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를 계속 공격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하는 과정에서 멜라니아 여사와의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는 항상 친절하고 좋았다”면서 “하지만 집에 가서 영부인에게 ‘오늘 블라디미르와 통화했는데 아주 멋진 대화였다’고 말하면, 그녀는 ‘아, 그래요(Oh really)? 방금 또 다른 도시가 공격당했는데요’라고 말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은 클린턴과 부시, 오바마, 바이든을 속였다”며 “저를 속이기도 했지만, 결국 말이 아니라 행동이 필요하다. 그가 결과물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백악관 행사에서도 멜라니아 여사와 관련한 얘기를 언급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전 평화 협정과 관련해) 푸틴과 여러 번 합의에 도달했다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집에 가서 영부인에게 ‘블라디미르와 멋진 대화를 나눴다. 이제 끝난 것 같다’고 말하자 한 번은 그녀가 ‘와 이상하네요, 방금 그들이 요양원을 폭격했거든요’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말에 현장에 있던 참가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방공망뿐만 아니라 공격형 무기인 미사일 등을 공급하는 계약을 나토와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그간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으나, 사실상 무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입장을 바꾼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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