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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서부 해안에 거대한 빙산이 접근하면서, 인근 어촌 마을 주민들이 극심한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빙산 일부가 무너질 경우 해일(쓰나미)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 빙산, 마을 해안선까지 1m…가게·공장 모두 문 닫아
12일(현지시간) 폭스웨더에 따르면 최근 그린란드 이나르수이트 인근 해역에는 높고 거대한 빙산이 출현해 마을 해안선까지 불과 1미터 거리로 접근한 상태다. 이 빙산은 지난주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후 잠시 멀어졌다가 다시 해안 가까이 다가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나르수이트는 주민 약 170명이 거주하는 작은 어촌 마을로, 지역 생계는 대부분 어업에 의존하고 있다. 빙산 출현 직후 현지 당국은 주요 상점과 어류 가공 공장 운영을 일시 중단시켰고, 저지대에 사는 주민들에게는 대피를 권고했다.
■ 빙산 붕괴 시 쓰나미 우려… 긴장감 커지는 마을
이처럼 경계가 강화된 이유는 빙산 붕괴 시 해양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빙산이 해안에서 무너질 경우, 떨어져 나간 거대한 얼음 조각이 바다에 떨어지면서 거센 파도를 일으킬 수 있다.
현지 주민은 폭스웨더와의 인터뷰에서 “빙산이 일주일 넘게 섬 근처를 떠나지 않고 있어 걱정이 크다”며 “공장은 물론 동네 가게들도 문을 닫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지 당국 역시 주민들에게 외출과 해상 이동을 자제할 것을 거듭 요청하고 있다.
이나르수이트는 과거에도 유사한 위기를 겪은 바 있다. 2018년 7월, 비슷한 규모의 빙산이 마을 앞까지 다가오며 일부 주민이 대피했으나, 당시에는 강한 바람에 밀려 빙산이 해안에서 멀어지면서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주민들은 과거와 같은 자연적 이탈을 기대하고 있지만, 빙산이 장기간 머물며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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