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연정 붕괴 조짐…징집 반발한 유대교 원리주의당 탈퇴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16일 1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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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세 차례에 걸쳐 집권한 최장수(17년 9개월) 이스라엘 총리인 베냐민 네타냐후의 연립정부가 붕괴 위기에 처했다. 집권 리쿠드당과 연정을 이룬 토라유대주의연합(UTJ)이 초정통파 유대교 신자(하레디)의 군징집 방침에 반발해 연정을 탈퇴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사상 처음 이란 본토 공격을 불사한 네타냐후 총리가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주변 적대국들에 더욱 공세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타임즈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의 연정 파트너인 UTJ가 15일 당 대표 등 소속 의원 7명의 연정 탈퇴를 발표했다. 이스라엘 크네셋(의회) 의석수는 총 120석인데, 이번 이탈로 네타냐후 연정의 의석 수는 절반을 가까스로 넘긴 61석으로 줄었다.

유대교 원리주의 정당인 UTJ는 이스라엘 건국 이래 군 복무가 면제돼 온 하레디의 군 징집을 의무화하는 법안이 추진되는 것에 반발해 연정을 탈퇴했다. 지난해 이스라엘 대법원이 하레디에 대한 군 면제를 위헌으로 판단한 뒤 징집 법제화가 추진됐다.

네타냐후 연정은 총리가 속한 우파 성향 리쿠드당 32석을 비롯해 극우 성향 종교시온주의당(7석), 하레디가 지지 기반인 샤스당(11석) 및 UTJ(7석), 우파 성향 유대권력당(6석)과 새로운희망당(4석), 유대 원리주의 노암당(1석)으로 구성돼 있었다.

샤스당과 UTJ는 2022년 연정 참여 당시 리쿠드당이 예시바(유대교 율법 교육기관) 학생에 대한 징집 면제를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있는 만큼 연정 추가 이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네타냐후 총리가 연정 균열로 인한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강경 노선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15일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동부 베카지역 내 위치한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군사시설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네타냐후#이스라엘#연립정부#토라유대주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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