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에 풀코스’ 114세 세계 최고령 마라토너, 뺑소니에 숨져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16일 14시 48분


코멘트
세계 최고령 마라토너 파우자 싱이 114세의 나이로 교통사고로 숨졌다고 그의 전기 작가 쿠슈완트 싱이 15일(현지 시간) 밝혔다. 쿠슈완트는 “‘터번 토네이도’로도 알려진 인도 태생 영국 국적자인 싱이 지난 14일 인도 펀자브주 잘란다르에서 뺑소니 차에 치여 숨졌다”라고 전했다. 사진은 2013년 2월 24일 당시 101세이던 싱(가운데)이 그의 마지막 마라톤인 홍콩 마라톤 10㎞ 코스에 참가해 달리는 모습. 2025.07.16.
세계 최고령 마라토너 파우자 싱이 114세의 나이로 교통사고로 숨졌다고 그의 전기 작가 쿠슈완트 싱이 15일(현지 시간) 밝혔다. 쿠슈완트는 “‘터번 토네이도’로도 알려진 인도 태생 영국 국적자인 싱이 지난 14일 인도 펀자브주 잘란다르에서 뺑소니 차에 치여 숨졌다”라고 전했다. 사진은 2013년 2월 24일 당시 101세이던 싱(가운데)이 그의 마지막 마라톤인 홍콩 마라톤 10㎞ 코스에 참가해 달리는 모습. 2025.07.16.
‘세계 최고령 마라토너’로 알려진 인도의 파우자 싱(114)이 교통사고로 숨졌다.

15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싱은 인도 북서부 펀자브주에 있는 마을인 비아스 인근 도로를 걷던 중 뺑소니 차량에 치였다.

그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머리와 갈비뼈에 부상을 입어 끝내 숨졌다.

1911년생인 싱은 인도 시골에서 태어났고, 아내와 아들을 잃은 뒤 영국으로 이주했다. 그는 89세가 돼서야 마라톤을 시작했는데, 당시 가족을 잃은 슬픔에서 벗어나기 위해 달리기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싱은 단 몇 달간의 훈련 끝에 처음으로 마라톤에 참가했고, 2000년도에 첫 마라톤을 완주했다. 2003년에는 토론토 워터프론트 마라톤에서 5시간 40분이라는 개인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싱은 ‘터번을 쓴 토네이도’라는 별명도 얻었다.

싱은 출생증명서가 없어 기네스 세계 기록에 공식적으로 등재되지는 못했지만,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마라톤 선수로 전해진다. 그는 26.2마일(약 42.6km) 마라톤을 아홉 차례나 완주했다.

2011년 싱은 토론토 마라톤 대회에서 마라톤을 완주한 최초의 100세 노인으로 기록됐다. 당시 그는 8시간 11분 6초로 완주했다. 그의 마지막 경주는 2013년 홍콩에서 열린 10km 코스였는데, 그는 당시 101세로 1시간 32분 28초의 기록을 달성했다. 이러한 기록은 그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선 지 1년 만이었다.

기네스 세계 기록 관리 위원들은 그의 업적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은 싱에게 100세 맞이 생일 축하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싱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달리기는 나의 모든 트라우마와 슬픔을 잊게 해줬고, 다시 살아가게 했다”라고 밝혔다.
#싱#마라토너#인도#파우자 싱#세계 최고령 마라토너#마라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