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파탐 등 감미료, 사춘기 앞당긴다”…대만 연구진 분석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7월 18일 04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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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제로콜라를 비롯한 각종 음료와 캔디, 아이스크림 등 식음료 제품에 사용되는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발암가능물질로 분류했다. 대신 아스파탐에 매겨진 기존 일일섭취허용량은 유지하기로 했다. 사진은 14일 오후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진열된 제로콜라. 2023.07.14 뉴시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로콜라를 비롯한 각종 음료와 캔디, 아이스크림 등 식음료 제품에 사용되는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발암가능물질로 분류했다. 대신 아스파탐에 매겨진 기존 일일섭취허용량은 유지하기로 했다. 사진은 14일 오후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진열된 제로콜라. 2023.07.14 뉴시스
다이어트 콜라 등의 식품에 함유되는 아스파탐 등 인공 감미료가 청소년의 사춘기를 앞당긴다는 대만 연구진의 분석이 나왔다.

16일(현지 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타이베이 의대와 완팡병원 공동 연구진은 최근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내분비학회 연례 학술대회 ‘ENDO 2025’에서 아스파탐 등 감미료가 ‘중추성 성조숙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중추성 성조숙증은 일반적으로 여자아이의 경우 8세 이전, 남자아이의 경우 9세 이전에 사춘기 징후가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연구진은 대만 청소년 1407명을 대상으로 식단 설문조사와 소변 샘플 검사를 실시했고, 이를 분석한 결과 이 중 481명의 청소년이 조기 사춘기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인공 감미료 중 수크랄로스(sucralose)는 남자아이의 조기 사춘기와 더 강한 연관성을 보였다. 또 아스파탐(aspartame), 글리시리진(glycyrrhizin), 일반적인 첨가당은 여자아이와 더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연구진은 조기 사춘기에 걸리기 쉬운 유전적 성향이 있는 아동일수록 감미료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고도 설명했다.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인 타이베이 의과대의 영양·건강과학 전문가인 양칭천(Yang-Ching Chen) 박사는 “이 연구는 현대 식단, 특히 감미료 섭취가 유전적 요인 및 조기 사춘기 발달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대규모 실제 집단에서 보여준 최초 사례 중 하나”라면서 “감미료가 남녀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에 성별 차이가 있다는 점도 부각돼 개인별 건강 위험에 대한 이해를 한층 심화시켰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연구에 대해 ‘감미료가 아동 발달에 미치는 영향이 놀랍고 강력하다는 점을 보여준 초기 연구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개인의 식사 기록에 의존하기 때문에 신뢰도가 부족할 수 있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앞서 이 연구진은 이전 연구에서 일부 감미료가 사춘기 관련 호르몬의 분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도 밝혀낸 바 있다.

한편 대중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감미료인 아스파탐이 들어 간 대표적인 식품으로는 1980년대 출시된 다이어트 콜라, 닥터페퍼, 엑스트라 껌, 뮐러 라이트 요거트 등이 있다. 또 일부 치약, 디저트 믹스, 무설탕 기침약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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