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참혹함 알린 SNS 스타 ‘파파 제이크’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21일 14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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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1944년 노르망디 상륙작전 참전 용사로서 전쟁의 참혹함을 알린 팔로워 수 120만 명의 ‘틱톡 스타’ 제이크 라슨이 17일(현지 시간) 향년 102세로 별세했다.

20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라슨의 손녀 미카엘라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틱톡에 할아버지의 부고를 알리며 “그는 평온하게 눈을 감았고 마지막 순간까지 농담할 정도로 유쾌했다”고 전했다.

틱톡에서 ‘파파 제이크(Papa Jake)’라는 이름으로 활동해 온 라슨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의 일원으로 1944년 6월 6일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전했다. 이후에도 2차 대전 독일군 최후의 반격이었던 ‘벌지 전투’에 참전했다. 라슨은 참전 공로로 미국 브론즈 스타 훈장과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그는 2019년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을 맞아 97세의 나이로 참전 용사 중 처음으로 노르망디 해안을 방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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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슨이 틱톡 채널을 만든 건 5년 전 손녀가 권유하면서다. 그는 틱톡 영상들에서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준비 과정과 작전 내용, 여파 등을 자세히 설명해 인기를 얻었다. 또 전우들의 희생을 기리는 진심 어린 이야기를 나누며 전쟁의 참혹함을 되새겼다. 한 예시로 그가 집에서 안락의자에 앉아 참전용사에게 감사를 표하는 10살 소년의 편지를 큰 소리로 읽는 내용의 영상도 큰 인기를 얻었다. 라슨은 참전 용사들의 사연을 알리기 위해 자신의 틱톡 채널 외의 다른 매체 인터뷰에도 종종 참여했다.

라슨의 별세 소식에 온라인 공간에서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라슨이 생전 자주 방문한 노르망디 오버로드 박물관은 페이스북에서 고인을 추모하며 “매년 미소와 겸손함, 모든 세대의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와 함께 박물관을 찾은 특별한 증인이자 전달자였다”며 “그의 이야기는 계속 살아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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