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외국 관광객들에게 육류와 유제품 반입 금지령을 내렸다. 구제역 발생을 차단하기 위함이다.
영국 정부는 24일(현지 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여행객이 EU에서 영국에 미가공 육류나 양고기, 돼지고기, 사슴고기, 염소고기 등의 유제품, 이런 고기로 만들거나 포함된 샌드위치나 소시지 등의 제품을 가져오는 것은 불법”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우리는 사람들에게 이 문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줄 것을 요청한다. 금지된 동·식물 제품을 영국으로 반입하지 말아 달라”며 “그렇지 않으면 농가의 생계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것은 올해 유럽 대륙에 다시 발생한 구제역이 전염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구제역은 올해 1~4월 독일, 헝가리, 슬로바키아에서 확산했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구제역은 소, 염소, 돼지, 양 등 발굽이 갈라진 동물에게 주로 감염되며 전염성이 높다. 수입된 육류, 유제품, 가공품에서도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 이 바이러스는 흙, 물, 건초, 심지어 사람 옷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에겐 위험하지 않지만 소떼에겐 치명적일 수 있다.
백신은 있지만 EU는 예방 접종을 허용하지 않는다. 수의사가 감염된 동물과 백신을 접종한 동물을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감염된 동물은 대개 살처분한다.
영국에선 2001년 대규모로 발생해 소와 양 600만 마리가 살처분된 적이 있다. 약 80억 파운드(약 14조8000억원)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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