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3차 무역협상…‘관세 휴전’ 3개월 연장 가능성“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28일 13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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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왼쪽)과 중국의 허리펑 정치국위원 겸 부총리. AP 뉴시스
미국과 중국이 28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시작되는 3차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상대국에 대한 상호 관세 인하 조치 기간을 3개월 더 연장할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소식통을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양측 소식통에 따르면 미중은 이번 협상에서 8월 12일 종료되는 상호 관세 인하 조치를 3개월 연장하고, 이 기간 동안 비관세적 조치를 포함해 양국 무역 갈등을 격화시키는 다른 조치를 하지 않기로 약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올해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1차 협상에서 향후 90일 동안 상호 관세를 각각 115%포인트씩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3차 협상에서는 관세를 포함한 양국 간의 통상 전쟁과 관련한 구체적인 합의가 나오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신 그동안 협상에서 본격적으로 거론되지 않았던 미중 무역 마찰의 핵심 의제들에 대한 양측의 입장을 개진할 것이라고 SCMP는 전했다.

미국은 우선 중국의 시장 개방을 촉구할 것을 가능성이 높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23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제조업을 되살려고 하고 있고, 많이 생산할수록 이를 판매할 새로운 대규모 시장이 필요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시장을 개방하는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이 러시아·이란산 석유 수입으로 이들 국가를 지원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반면 중국은 펜타닐 관련 관세를 철회시키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CNN이 이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중국이 펜타닐의 미국 유입을 막기 위해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중국산 수입품에 2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은 이에 맞서 자국 내 펜타닐 유통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정작 미국이 펜타닐과 관련해 어느 수준의 조치를 취해야하는 지 등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이 10월 말 또는 11월 초에 개최될 것으로 알려진 양국 정상회담을 위한 자리라는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상회담 전까지 양측이 최대한 무역 갈등을 자제하고,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의제를 조율하는 과정이라는 것. 로이터통신은 “스톡홀름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위한 초석을 놓는 기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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