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8.8 강진에 유일 핵잠수함 기지 피해 가능성…진앙과 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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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핵 억지력 핵심 잠수함 지원 역할…대체 기지 없어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 동쪽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8.8 강진과 쓰나미로 러시아 유일의 태평양 핵잠수함 기지가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지진의 진앙지는 러시아 핵잠수함 기지가 위치한 빌류친스크로부터 약 120㎞ 떨어져 있다.

지역 지진 관측소 자료에서는 빌류친스크 역시 지진과 쓰나미의 영향권 내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빌류친스크는 RSM-56 불라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탑재한 보레이급 핵잠수함 전개와 정비를 지원하는 러시아 동부 유일한 항구다. 태평양 해역에서의 러시아 해상 기반 핵 억지력 유지에 있어 핵심적인 전략 거점이다.

해당 기지는 구체적으로 심수 부두, 통신 인프라, 미사일 취급 장비, 러시아 전략 잠수함 함대를 운용하는 데 필요한 특수 지원 시스템 등을 갖췄다. 동부 지역에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기지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 발생 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된 영상에는 기지 인근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 항구가 쓰나미 피해를 입은 모습이 담겼다.

전문가들은 진앙에 더 가깝고 만 안쪽에 위치한 빌류친스크도 같은 수준이거나 그 이상의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재까지 기지의 피해 여부나 배치된 잠수함의 운영 상태는 확인되지 않았다. 러시아 국방부는 관련해서 공식 성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은 30일 오전 11시 24분쯤(한국 시간 오전 8시 24분) 캄차카주 주도인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에서 남동쪽으로 133㎞ 떨어진 북태평양 해상에서 발생했다.

USGS는 이번 지진 규모를 8.0으로 발표했다가 8.6과 8.7을 거쳐 8.8까지 상향 조정했다. 이후 규모 6.9과 6.3의 강한 여진도 이어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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