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라디오 등에 지원금 배분 역할
의회서 2년치 예산 1조5000억 삭감
소규모 라디오 1000여곳 타격 전망
미국 연방정부 지원금을 전국 공영라디오와 공영방송으로 배분하는 역할을 맡은 공영방송공사(CPB)가 1967년 설립 후 58년 만에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공영 언론이 좌편향 보도를 일삼는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된 여파다. 지난달 연방의회는 CPB의 2년 치 예산 11억 달러(약 1조5000억 원)를 삭감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퍼트리샤 해리슨 CPB 회장은 1일 “미국 구석구석에 교육의 기회, 재난 경보, 대화의 장, 문화적 연결을 제공해 온 CPB를 내년 1월 영구 폐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직원 대부분의 계약 또한 다음 달 30일 종료된다.
이 여파로 정부의 재정 지원 없이 사실상 운영이 불가능한 소규모 공영 라디오 1000여 곳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표 공영 라디오 NPR과 공영방송 PBS는 예산 대부분을 광고와 기부금으로 충당하고 있어 이번 사태의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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