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후 경고’에 굴복하지 않고 우크라이나 점령 목표를 유지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위한 미국의 제재 시한은 8일이다. 로이터통신은 5일(현지 시간) 러시아 크렘린궁 내부 논의에 정통한 소식통의 발언을 담아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전쟁 휴전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의 석유를 수입하는 국가(주로 중국과 인도)에 100% 관세를 부과하는 등 새로운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크렘린궁 관련 소식통 3명은 “푸틴 대통령은 계속 전쟁을 하려고 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미국의 제재와 상관 없이 휴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이같은 입장은 러시아가 전쟁에서 승리하고 있다는 믿음과 서방 국가들의 잇따른 경제 제재로 미국의 추가 제재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한 소식통은 푸틴 대통령이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로지아, 헤르손 지역 등 우크라이나 내 영토를 완전히 장악한 다음 평화 협정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군사 위협 강도를 높이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4일 성명을 통해 앞으로 중거리핵전력조약(INF)에 얽매이지 않고 단거리와 중거리 미사일을 지상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INF는 냉전 후반인 1987년 미국과 소련이 군비 경쟁을 완화하기 위해 체결한 조약이다. 사거리 500~5500㎞의 단거리, 중거리 미사일을 폐기하고 생산·실험·배치를 상호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미국은 2019년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INF에서 탈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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