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왔다” LA가 뒤집어지다

  • 동아일보

코멘트

한인 사회 활기 “무조건 직관할 것”… LA공항 환영나온 팬들로 북적북적
손, 곧바로 LA FC 홈구장으로 직행… 구단 “오늘 중대발표” 사실상 입단식
“MLS 역대 최대 368억원 이적료”

손흥민(왼쪽에서 두 번째)이 6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 FC의 안방 구장 BMO 스타디움에서 베넷 로즌솔 LA FC 공동 구단주와 함께 LA FC와 티그레스(멕시코)의 리그컵 경기(2-1·LA FC 승)를 관전하고 있다. LA FC로의 이적을 앞두고 있는 손흥민은 이르면 7일 공식 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 출처 ESPN FC 인스타그램
손흥민(왼쪽에서 두 번째)이 6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 FC의 안방 구장 BMO 스타디움에서 베넷 로즌솔 LA FC 공동 구단주와 함께 LA FC와 티그레스(멕시코)의 리그컵 경기(2-1·LA FC 승)를 관전하고 있다. LA FC로의 이적을 앞두고 있는 손흥민은 이르면 7일 공식 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 출처 ESPN FC 인스타그램
“손흥민(33)이 온다는 소식으로 한인 사회 전체가 들썩이는 것 같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남동쪽 오렌지카운티에 사는 김덕영 씨(29)의 말이다. 김 씨는 “직장 동료들도 모두 손흥민 이야기로 들떠 있다. 기쁨이 눈에 보일 정도”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계속해 “원래도 손흥민 경기가 있는 날이면 한인 식당에 모여 그의 활약상을 지켜보곤 했다. 타지에서 활약하는 손흥민의 모습이 한인들에게 큰 위로이자 삶의 원동력이 됐다”며 “만약 손흥민 경기가 근처에서 열린다면 무조건 직관하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LA행은 이미 확정적이다.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는 “한국 시간으로 7일 오전 6시 안방구장 BMO 스타디움에서 중대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6일 알렸다. 손흥민의 LA FC 입단이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만큼 이 자리는 손흥민의 입단식이 될 확률이 높다. 손흥민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프리시즌 친선전(1-1·무승부)을 끝으로 10년 동안 몸담았던 토트넘과 작별했다.

6일 LA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손흥민을 맞이하기 위해 공항을 찾은 팬들의 모습. 사진 출처 ESPN FC 인스타그램
6일 LA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손흥민을 맞이하기 위해 공항을 찾은 팬들의 모습. 사진 출처 ESPN FC 인스타그램
5일 출국한 손흥민은 6일 LA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땅을 밟았다. 공항은 각종 현수막과 응원 팻말을 들고 손흥민을 맞이한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손흥민은 곧바로 BMO 스타디움으로 이동해 LA FC와 티그레스(멕시코)의 리그컵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손흥민이 경기 중 박수를 치는 모습은 전광판에도 잡혔다.

EPL 득점왕 출신 손흥민을 영입한 LA FC는 MLS 정상까지 노릴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MLS는 30개 팀이 15개 팀씩 동부와 서부 콘퍼런스로 나눠 팀당 정규시즌 34경기를 치른다. 그리고 각 콘퍼런스에서 총 9개 팀이 참가하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챔피언을 가린다. LA FC는 이날 현재 승점 36(10승 6무 6패)으로 서부 콘퍼런스 6위에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성적과 별개로 LA FC가 손흥민 영입으로 누리게 될 가장 큰 이익은 5000만 한국인을 팬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손흥민의 전 소속팀 토트넘 역시 손흥민의 인기를 바탕으로 유니폼 판매는 물론 프리시즌 투어, 스폰서 유치 등의 혜택을 누렸다. 금호타이어를 비롯한 한국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는 등 아시아 시장을 확대하기도 했다.

LA라는 연고지 역시 시너지 효과를 더한다. LA는 이미 한국 팬들에게 친숙한 도시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52·은퇴)와 ‘블루 몬스터’ 류현진(38·한화) 등이 활약했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인기 구단 LA 다저스의 연고지이기 때문이다. 현재도 내야수 김혜성(26)이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있다. LA는 또 미국에서 한인 인구(약 32만 명)가 가장 많은 지역이기도 하다. 역시 미국 내 최대 규모인 LA 코리아타운은 미국 한인 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애슬레틱’은 “LA FC는 토트넘에 MLS 역대 최대 이적료인 약 2000만 파운드(약 368억 원)를 지급할 것”이라 전했다. 이전 기록은 애틀랜타가 에마뉘엘 라테 라트(26·코트디부아르) 영입 과정에서 미들즈브러(잉글랜드)에 지급한 2200만 달러(약 305억 원)였다. 30대 선수 한 명을 영입하는 비용으로는 과하다고 볼 수 있지만 LA FC 구단이 오히려 이 계약을 통해 더 큰 상업적 이익을 챙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저스가 일본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를 통해 재미를 보고 있는 것처럼 손흥민이 안겨줄 마케팅 효과가 이적료를 상쇄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손흥민#LA FC#메이저리그사커#토트넘#EPL#이적료#LA 코리아타운#미국 프로축구#한인사회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